쿠팡, 매출 증가에도 3천545억원 영업손실… 성장이 둔화된 이유는?

| 토큰포스트

쿠팡Inc가 2026년 1분기 영업손실 3천545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늘었지만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했고, 핵심 지표인 활성 고객 수도 직전 분기보다 줄면서 실적 전반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쿠팡Inc가 5일(현지시간) 공시한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2조4천597억원, 달러 기준으로는 85억400만달러였다. 이는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천465.16원을 적용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다만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이어오던 두 자릿수 매출 증가 흐름이 이번에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 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수익성 악화는 더 뚜렷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천200만달러, 원화로 3천545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2억6천600만달러, 원화로 3천897억원이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쿠팡은 2022년부터 적자 폭을 줄인 뒤 그해 3분기 처음 영업흑자를 냈고, 이후 대체로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이번 분기에는 다시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천790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어서 시장에서는 비용 부담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로켓배송을 포함한 핵심 쇼핑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0조5천1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쿠팡의 본업인 국내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의미다. 반면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1조9천457억원으로 28% 늘었다. 새 사업이 외형 확대를 이끌고는 있지만, 아직은 투자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계여서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릴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은 물류 투자, 할인 경쟁, 배달 서비스 확장 같은 비용이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여서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고객 지표도 엇갈렸다.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2천3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 2천460만명과 비교하면 70만명 감소했다. 활성 고객은 해당 기간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를 뜻하는데,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플랫폼 이용 강도가 다소 약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9천540원으로 1년 전보다 3% 늘었다. 이용자 수는 줄었지만 남아 있는 고객들의 구매액은 소폭 증가한 셈이다. 회사는 이번 분기 2천40만주, 3억9천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사회는 자본 배분 전략의 하나로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다. 이는 시장에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되지만, 향후 실적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쿠팡이 핵심 쇼핑 사업의 성장세를 얼마나 회복하고, 대만과 쿠팡이츠 같은 신규 사업의 비용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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