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그 영향으로 7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일제히 내려 마감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9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54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4.4bp 내린 연 3.888%로 장을 마쳤다. 중기물과 단기물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5년물은 4.9bp 하락한 연 3.737%, 2년물은 4.6bp 내린 연 3.452%였다. 장기물인 20년물은 연 3.895%로 3.6bp 하락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7bp씩 내려 연 3.817%, 연 3.672%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배경에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그동안 불안을 키웠던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후퇴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27달러로 전장보다 7.83% 떨어졌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95.08달러로 7.03%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통상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채권을 사들이는 흐름이 나타났고,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는 반대로 내려갔다. 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32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536계약 순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채권시장은 국내 요인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 환율 같은 대외 변수와 함께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신영증권 조영구 연구원은 전쟁 종료 기대감으로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환율도 하락했다며, 전날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이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는 등 글로벌 연동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미국 금리 방향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경우 채권 금리도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