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 예상치 웃돌며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

| 토큰포스트

중국의 4월 물가가 소비와 생산 양쪽에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는 동시에 에너지발 비용 압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0.9%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해도 0.3% 올라, 0.1%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분기까지 경기 부진 속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0월 0.2% 상승으로 반등한 뒤 7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물가 상승에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제조비, 생활물가 전반에 연쇄적으로 반영되기 쉽다. 특히 중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원가 상승이 생산 단계에서 먼저 나타난 뒤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치는 단순한 월간 등락을 넘어, 외부 충격이 중국 물가 구조에 실제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생산 단계 물가의 움직임은 더 두드러졌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시장 전망치 1.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로이터통신 기준으로 45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달 대비로도 1.7%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0.7%포인트 확대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때 드는 원재료와 중간재 비용 변화가 반영되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빠르게 뛰면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10월부터 3년 넘게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오다가 지난 3월 0.5% 상승으로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춘 바 있다. 여기에 4월 상승률까지 크게 높아지면서 중국 경제가 장기간의 수요 부진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인상이 주도하는 일시적 반등인지를 놓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 강도와 통화정책 운용, 나아가 아시아 전반의 수입물가와 공급망 비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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