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중동 전쟁에 에너지 공급 위기 경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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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 불균형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이어진 충격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차질로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국제 원유 시장이 정상 흐름을 되찾는 시점이 2027년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특히 주목한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과거 하루 평균 70척 안팎이 오가던 해협 통과 선박이 최근에는 하루 2~5척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여서, 이곳이 막히면 단순한 운송 지연을 넘어 전 세계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그는 봉쇄가 이어질 경우 시장이 매주 약 1억 배럴의 공급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령 당장 항로가 다시 열리더라도 선적과 운송, 정제, 재고 재축적까지 시간이 필요해 시장 균형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이번 위기가 올해 2분기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에 출항한 선박이 아직 이동 중이던 4월에는 문제가 표면화하는 초기 단계였지만, 재고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5월과 6월에는 공급 부족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이른바 수요 억제 현상이 해협이 정상화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각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와 기업들의 상업용 재고를 다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겹치면, 제한된 물량을 둘러싼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아람코는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한 자체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필요할 경우 3주 안에 최대 지속 생산 능력인 하루 1천200만 배럴 수준까지 생산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정제시설도 며칠 만에 복구를 마쳤고, 현재는 사우디 서부 지역 정제시설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설 가동 중단이 오래 이어지면 재가동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물리적 생산 확대만으로는 위기를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수출 경로 다변화도 핵심 대응책으로 제시됐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활용하는 우회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얀부 북부·남부 터미널의 원유 수출 능력은 현재 하루 500만 배럴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제제품 전용 터미널도 별도로 운영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석유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협 봉쇄 상황에서 단순히 원유를 더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정제 마진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수출 구조를 조정해 공급 안정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각국의 에너지 비축 정책 전반에 더 큰 변동성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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