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올해 순이익 20조원 근접 전망

| 토큰포스트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이 처음으로 2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대출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빠르게 늘고, 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금융지주 전반의 수익성이 한층 개선되는 흐름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026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9조7천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인 19조1천256억원보다 3.2% 높아진 수치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실적 18조1천894억원보다 8.5%가량 늘어나며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게 된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6조3천923억원, 신한금융은 5조6천245억원, 하나금융은 4조4천531억원으로 전망치가 각각 상향 조정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3조2천632억원으로 낮아졌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예대마진 확대가 꼽힌다. 예대마진은 은행이 대출로 받는 금리와 예금에 지급하는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데,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은행 수익이 늘어나기 쉽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보다 대출 운용 수익의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과거 저금리 시기에 취급한 대출이 최근 금리 재산정 시점에 들어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20~2021년 초저금리 환경에서 실행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상당수는 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구조여서, 당시 2%대였던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다시 매겨지며 이자수익 기반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구조의 변화도 금융지주 수익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특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3천1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다. 일부 금융지주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산적·포용금융은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에 자금 공급을 넓히는 정책 방향을 말하는데, 지원 대상이 넓어질수록 부실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마진 확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비은행 부문의 회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이익에 더해 비이자이익까지 늘어나면 금융지주 전체 실적은 한층 안정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흐름, 기업대출의 건전성, 정부의 금융정책 변화가 앞으로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둔화로 부실이 늘거나 금리 환경이 바뀌면 지금의 수익 확대 속도도 조정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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