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8일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1,500원대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500.3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하락은 지난 5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장중 흐름은 단순한 하락세와는 거리가 있었다.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세를 이어가며 오전 11시 9분 1,507.0원까지 올라섰고, 이후 상승 폭을 줄이다가 오후 3시 이후에야 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장 후반 환율이 밀린 데에는 고점 인식이 강해진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1,5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달러를 보유한 수출업체들이 높은 가격에 달러를 내다 파는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직전 거래일인 15일 환율이 한 달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이날도 1,500원 선을 웃돌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통상 환율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환율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3조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면 이를 달러로 바꿔 나갈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런 흐름은 원화 약세, 즉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로 마감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는 배경이 됐다.
대외 여건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만큼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99.226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뜻이어서, 원/달러 환율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30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보다 2.07원 내렸고, 엔/달러 환율은 158.873엔 수준이었다.
시장은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당국 경계감이 상단을 누르는 반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달러 강세가 하단을 지지하는 구도가 맞서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외국인 수급 변화와 글로벌 달러 방향, 그리고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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