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한국전력, 실적 쇼크에도 4%대 강세…원전 모멘텀 재부각

| 김서린 기자

한국전력이 증권가의 1분기 실적 우려와 하반기 원가 부담 전망 속에서도 장중 4%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원전 이용률 회복과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는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장중 3만9325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4.4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하는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한국전력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4.4% 감소한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4조2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주요 원전 예방정비가 꼽힌다. 신월성 1호기와 한울 3·5호기 정비로 원전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발전단가가 높은 석탄과 LNG 비중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발전 믹스에서 원자력 비중은 전년 54.7%에서 43.7%로 낮아진 반면 석탄은 30.1%에서 39.6%, LNG는 11.0%에서 13.4%로 상승했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트레이딩 바이'로 조정했다. 하나증권과 SK증권, 키움증권 등도 원자재 가격 강세와 환율 부담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특히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두바이유와 석탄, LNG 가격 상승분은 통상 4~6개월 시차를 두고 연료비와 전력도매가격(SMP)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수익성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앞서 한국전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료비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 지연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이후 요금 인상과 연료비 안정 효과가 반영되며 2024년 이후 수익성이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2025년 기록적 흑자에 이어 2026년에도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이번 1분기 실적 쇼크로 고이익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전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단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미 원전 협력 구체화와 베트남, 튀르키예 등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날 주가 강세는 단기 실적 악화보다 원전 이용률 정상화와 해외 수주 기대에 무게가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한국전력이 하반기 원가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원전 모멘텀이 밸류에이션을 계속 지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출처: 한국거래소, 증권사 리포트 종합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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