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북미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재료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1.71% 오른 13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4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웃돌며 코스피 시총 상위 5위권에 올라섰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1조5570억원 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북미 소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해당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최근 연간 매출의 13~14% 수준으로, 단일 고객 기준 의미 있는 대형 수주로 평가된다.
시장은 이번 수주를 단순 일회성 계약보다 AI 인프라 부품 사업의 구조적 성장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급 시점이 2027년부터로 예정돼 있어 실적 반영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의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고온·고주파 환경에서 안정성이 높고 고집적·고용량 구현이 가능해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HBM 패키지, 네트워크·광통신 장비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가 주력해 온 MLCC, 카메라 모듈, FC-BGA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온 사업으로, 이번 계약은 대형 고객사를 상대로 상업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기는 북미 고객사에 FC-BGA, 카메라 모듈, 전장용 MLCC 등을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실리콘 커패시터까지 더해지면서 한 고객사 안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가 이번 계약을 높게 보는 배경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102만원에서 16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53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미 고객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FC-BGA, 카메라 모듈, 전장용 MLCC를 모두 납품하고 있다며 광학통신, 패키지, 컴포넌트 사업부 간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KB증권도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올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커패시터의 실적 성장 여력이 추가된 점을 반영해 향후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추가 수주 여부와 향후 설비투자, 양산 확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 매출이 본격 반영될 이후 이익 구조 변화와 기존 MLCC·기판 사업과의 시너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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