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4,493달러 금·76달러 은, 동반 고점 행진… 안전자산·AI 산업 수요 한꺼번에 달궜다

| 김서린 기자

국제 금·은 가격, 고점권에서 동반 강세 흐름

29일 새벽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493.90달러, 은 가격은 온스당 75.8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고점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대비 세부 등락률과 장중 변동 폭은 공개된 시세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두 자산 모두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과 산업용 금속 수요가 동시에 반영된 구간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은 같은 귀금속이지만 가격을 움직이는 동력에는 차이가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 금융 불안, 통화가치 불안정 시기에 선호되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자산으로, 중앙은행과 장기 투자자가 주로 보유하는 자산이다.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태양광 패널, 전자부품, 배터리 등 산업용 수요 비중이 커 경기 사이클과 제조업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대표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의 최신 일별 시세는 별도 인증이 필요한 데이터로 제시됐으나, 통상 두 상품의 주가는 해당 귀금속 현물 가격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최근 금·은 현물이 모두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ETF 가격에도 안전자산 선호와 산업 수요 기대가 뒤섞인 투자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구간이다.

최근 거시·정책 환경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논의가 금 가격 심리에 가장 직접적인 배경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동 지역 전쟁과 휴전 논의,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과 같은 지정학 변수는 협상 진전과 교착이 반복될 때마다 금·은 가격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약세 기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를 뺀 금리) 하락 기대 등이 금의 상대 매력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현물 가격과 GLD·SLV 같은 ETF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을 지향하지만, 자금 유입·유출, 파생상품 헤지 등 금융 요인이 더해지면서 단기적인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물 시장에서는 중앙은행과 주얼리·산업체 수요가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고, ETF 시장에서는 기관·개인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와 포트폴리오 조정이 심리를 통해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이다.

현재와 같이 금·은 가격이 모두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양상은 시장 전반에 방어적 성격과 위험 관리 의식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금은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되는 흐름이 관찰되고, 은은 같은 지정학 변수에 더해 AI, 태양광 등과 관련된 산업 수요 기대와 경기 우려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중국 경기와 제조업 흐름, 미국과 유럽의 정치·외교 환경, 러시아·중동 지역의 제재와 전쟁 리스크 등 국가별 이슈도 금·은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변수로 함께 거론된다. 정부의 환율·물가 대응 기조와 중동 전쟁이 물가와 환율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논의 역시 달러 표시 귀금속 가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과 은은 금리와 환율, 전쟁과 제재 같은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앙은행 정책, 달러 가치, 지정학 리스크의 변화가 맞물릴 경우 가격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거시 변수의 흐름을 함께 주시하는 모습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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