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8일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큰 폭으로 낮췄다. 자회사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에서 불거진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선불카드 잔액 환불 부담이 겹치면서 단기 실적을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54억원에서 319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도 293억원 적자에서 541억원 적자로 낮춰 잡았다. 핵심 배경은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충전 금액 사용 비율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하면 한시적으로 환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이런 환불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비용을 넘어 브랜드 이슈가 실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선불 충전금은 고객이 미리 맡긴 돈이기 때문에 환불 규모가 커지면 매출 인식과 현금 흐름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를 반영해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983억원, 1천363억원으로 낮췄다. 외식·카페 업종은 소비 심리와 브랜드 신뢰에 민감한 만큼, 예상보다 비용이 더 늘면 실적 하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마트 전체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요인도 함께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5.88%의 가치가 최근 크게 뛰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93% 오르면서 이마트가 가진 지분가치도 2조3천억원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본업인 유통 부문에서도 일부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내수 소비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폐점 확대 영향으로 이마트 할인점 사업 성장률이 지난 4월 4.3%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런 점을 근거로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주가가 전장 종가 기준 8만9천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스타벅스코리아 관련 비용 부담이 어느 선에서 마무리될지, 그리고 하반기 들어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 수혜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이마트 주가가 일시적 악재보다 자산가치와 본업 회복 기대를 얼마나 더 반영하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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