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산자물가 9개월 연속 상승, 국제 유가 급등 여파 지속

| 토큰포스트

국내 생산자물가가 2026년 5월에도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급등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과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가격에 번졌고, 증시 강세에 따른 금융·보험서비스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산 단계 전반의 가격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로 전월 128.75보다 0.8%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오름세가 9개월째 계속된 셈이다.

부문별로는 공산품이 0.7% 상승했다. 화학제품이 1.8%, 1차 금속제품이 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6% 오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3월과 4월 각각 32.0% 급등한 뒤 5월에는 2.3% 내리며 일단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원유 정제 제품의 공급 차질이 5월 들어 다소 완화되면서 솔벤트는 9.4%, 나프타는 8.8%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앞서 중동 전쟁 직후 치솟았던 유가의 영향은 후속 공정과 서비스 부문에 남아 있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10.3% 오르면서 0.5%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9월 11.2%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 물가도 1.2% 올랐는데, 특히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8.3% 뛰어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22.2% 오른 영향이 컸다. 이는 1998년 12월 23.0%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공서비스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항공여객은 16.5%, 항공화물은 15.6% 올라 유가와 운송 수요 변화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3.9%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0.8%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7.9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중간재가 1.2%, 최종재가 0.3% 올랐지만, 원재료가 전월 기저효과 등으로 8.1% 하락한 영향이다. 앞서 4월 원재료는 28.4% 급등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2% 상승했다. 이는 생산과 수출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은 6월 들어 국제 유가가 전월보다 낮아진 점에 주목하면서도, 중동 지역 석유 시설 복구 속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국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 흐름에 따라 국내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원재료 가격이 다소 안정되더라도, 이미 오른 에너지 비용이 다른 산업과 서비스 가격에 번지는 경로를 통해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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