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확대를 이끌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 9300선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장중 처음 80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오후 들어 지수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종가 기준 8000조원 안착에는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는 장중 8000조원을 웃돌았다가 마감 기준 7941조6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7398조8747억원, 코스닥이 542조7977억원으로, 코스피가 전체 증가분을 사실상 주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전체 시가총액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 미국 기술주 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며 대형주 중심의 리레이팅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 증가 속도는 가팔랐다. 앞서 4월 27일 처음 6000조원을 넘어선 뒤 8거래일 만에 7000조원을 돌파했고, 다시 26거래일 만에 장중 8000조원 선에 도달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를 키운 배경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거래소 순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 시가총액은 4조9494억8470만달러로 세계 9위였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이 캐나다 증시를 크게 앞서면서, 현재 수준 기준으로는 8위권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사 기준으로도 한국 증시의 위상은 높아졌다. 컴퍼니즈마켓캡닷컴 기준 한국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은 4조5550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5위다. 다만 이 통계는 주요 상장사 기준으로 산출돼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과는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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