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자본건전성 검증 통과

|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인 미국 대형 은행 32곳 모두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가정한 충격에도 자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고,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39% 급락하며, 주택가격이 30% 떨어지는 수준의 강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정해 은행들의 손실 흡수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 상황이 닥쳤을 때 은행이 버틸 수 있는지를 미리 살펴보는 제도로, 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대표적인 건전성 점검 장치로 쓰인다.

시험 결과를 보면 은행권은 이런 가상의 충격 속에서도 최소 보통주 자본 요건을 충족했고,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기능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주 자본은 손실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이를 흡수하는 핵심 방어막인데, 연준은 이번 결과가 대형 은행권의 기본 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상 시나리오 아래에서 전체 은행권 대출 손실이 7천8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부채 손실이 약 2천억달러로 가장 컸고, 상업 및 산업 대출 손실이 약 1천600억달러,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약 7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전체 자본 비율 하락 폭은 1.6%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손실 규모 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이미 쌓아둔 자본 완충장치가 상당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연준은 이번 테스트 결과가 대형 은행들이 보유해야 할 자본 규모를 새로 바꾸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이날 결과에 대해 은행 시스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 가계 연체 부담이 금융시장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거론돼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평가는 미국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더라도 대형 은행권이 당장 신용 공급을 급격히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싣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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