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트럼프 "이란 크게 양보" 압박…마이크론 깜짝 실적에 시간외 12% 급등

| 김민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이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정학과 AI 반도체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금융국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크게 이기고 있고 이란이 큰 양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등 핵심 쟁점에서 물러서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투입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미국인을 포함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란은 "사찰 수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맞섰다. 그는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이 통항료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적으며, 요구를 거부할 경우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자금 처리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제된 이란 동결자금 일부가 미국 농산물·의약품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베센트 재무장관도 해당 자산을 재무부가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양해각서에 미사일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타협도 없다"고 못 박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걸프 국가들과 호르무즈 통항료 협상에 착수했는데, 걸프 측은 통행료 면제를, 이란은 환경·보안 명목의 수수료 부과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만은 통항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선박 통항을 위한 임시 해상 회랑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 실적에서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3분기(3~5월)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415억달러, 25.11달러로 시장 예상치(355억달러, 20.4달러)를 모두 상회했고, 이익률도 84.9%로 전망치(81.8%)를 넘어섰다. 주가는 정규장에서 0.3% 하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2.4% 급등했다. 4분기 가이던스 역시 매출 500억달러, 주당순익 31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 AI발 수요 폭발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자동차 업체 등과 3~5년 장기 공급계약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부족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공급은 2028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주가 약세, 달러 강세, 금리 하락으로 요약된다. 미국 S&P500지수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고평가 부담에 0.1% 내린 7358.2에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는 3.26% 급등했고, 유럽 Stoxx600지수는 소매·헬스케어·여행주 강세에 0.08%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88%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16% 오른 101.57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화(-0.21%)와 엔화(-0.14%)는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4.33% 급락한 배럴당 73.74달러, 금은 2.86% 내린 3999.4달러였다. 변동성지수(VIX)는 4.41% 하락한 18.63으로 안정세를 나타냈으며,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23bp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재정 당국의 움직임도 엇갈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대형은행 32곳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든 은행이 실업률 10%, 상업용 부동산·주택가격 39% 하락을 가정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견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5월 신규주택판매(연환산)는 높은 모기지 금리 탓에 전월 대비 7.3% 줄어든 58만채에 그쳤다. JP모건은 연말 S&P500 목표치를 7600에서 7800으로 올리면서도 "투기적 모멘텀 거래가 늘어 급락 후 급반등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고유가를 이유로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0.9%에서 0.8%로 낮췄으나, 독일 6월 Ifo 기대지수는 중동 긴장 완화에 힘입어 83.9에서 84.1로 올랐다. 일본에서는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완화적 금융여건과 물가 전망을 들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7월 발표할 성장전략에 AI 등 17개 분야에 대한 370조엔 투자 방안을 담겠다고 밝혔다. 25일에는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

외신들은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블룸버그는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과도한 AI 레버리지 투자가 일시 폭락을 촉발했다며 "AI 거품 붕괴 우려는 과하고 본격 하락장도 아니지만, 과열 국면에서는 작은 악재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미·이란 휴전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쇄됐다"며 ECB·영란은행 등 여타 중앙은행이 한숨 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이란 협상이 표면적으로는 순항하지만 핵·미사일 처리, 해제 자금 사용처 등 핵심 쟁점이 미해결로 남아 낙관론이 오래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소통 방식 변경에 대해서도 "반응함수를 의도적으로 불투명하게 하면 시장 혼선과 금리 변동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외신들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지만 실질금리와 비교하면 과도한 우려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 스페이스X 주가 조정이 신규 상장 기업의 전형적 흐름이라는 평가, 높은 저축률로 유럽이 미국보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취약하다는 진단, 영국 국채 투자자가 국내 정치보다 대외 여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 수출 호조에도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중국에 적극적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견해 등을 내놨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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