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ESS 구조적 성장 기대에도 7%대 약세…유럽 비중국 공급망 수혜 부각

| 강수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의 급락 속에 주가는 밀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유럽의 공급망 규제 변화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중장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2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25,500원 내린 수준이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글로벌 ESS 시장이 월간 기준으로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9.7GWh였지만, 1~5월 누적 설치량은 113.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연계 ESS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흐름이 뚜렷했다. 5월 전력망용 ESS 가운데 태양광 연계 설비는 7.5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고,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전력망 ESS 신규 설치의 51%를 차지해 독립형 BESS를 웃돌았다. 태양광 확대와 함께 ESS 수요가 동반 증가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존재감이 커졌다. 5월 유럽 ESS 신규 설치량은 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고, 누적 기준으로는 74% 증가했다. 반면 북미와 중국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이며 단기 조정 국면을 나타냈다. 수요의 무게중심이 일부 유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의 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EU는 앞서 스페인에 90억유로 규모의 용량시장 제도를 승인했고, 유럽투자은행(EIB)은 EU 자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에서 고위험 공급업체의 인버터와 PCS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성 확보와 함께 비중국계 공급망 선호가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분산을 중시해 온 유럽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유럽산업가속화법안(IAA),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순배출제로산업법안(Net-Zero Industry Act) 등과 맞물려 역내화와 공급망 다변화가 계속 추진되고 있어서다.

배터리 기술 측면에선 LFP 중심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5월 신규 설치된 글로벌 ESS 가운데 LFP 배터리 비중은 94.0%에 달했고, NCM은 2.8%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수명을 앞세운 LFP가 ESS 시장의 주력 화학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국내 업체들도 최근 수년간 ESS용 LFP와 전용 셀, 시스템 안전성 강화에 대응해 왔다.

증권가는 이런 흐름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같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수주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변동성과는 별개로 ESS가 별도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날 주가는 개별 재료보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모습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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