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에너지스(TTE)를 둘러싼 ‘에너지 전환’과 경영 전략이 법적 판단, 자본 정책, 생산 확대, 기술 혁신 전반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사법법원은 기후단체와 파리시가 제기한 화석연료 프로젝트 중단 요구를 기각하며 기업의 ‘기후 목표’ 설정 권한이 사법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법원은 ‘주의 의무’ 법에 따라 토탈에너지스가 고객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을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생산 축소를 강제하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자체 운영 배출(스코프1·2)은 28% 감소했고, 메탄 배출은 2020년 대비 65% 줄었다. 또 2030년까지 판매 에너지의 탄소 집약도를 25% 낮추겠다는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에너지 기업들이 ‘기후 책임’과 ‘생산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본 측면에서는 임직원 참여형 ‘증자’가 눈에 띈다. 토탈에너지스는 2026년 직원 주식 프로그램을 통해 97개국에서 5,930여 명이 약 3억1050만 유로(약 4,47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주당 62유로에 발행된 신규 주식 554만8563주는 즉시 배당 권리를 갖으며 기존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된다. 이번 조치로 임직원 지분율은 약 7.6%까지 상승했다.
중동 시장에서도 확장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와 함께 ‘밥 가스캡’ 프로젝트에 10% 지분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하루 15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 생산을 목표로 하며,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미 루와이스 LNG 프로젝트에서도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아랍에미리트에서 하루 39만3000배럴 상당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공격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약 13억5000만 유로(약 1조9,44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5월 말에는 2조2761억 주의 발행 주식과 약 2조2266억 주의 의결권 주식 구조를 공시했다. 같은 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당 3.40유로 배당과 함께 경영진 보수 정책, 이사회 구성 변경 등이 승인됐다.
기술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메탄라이브’ 시스템을 공개하며 1만3000개의 센서를 통해 전 세계 생산 현장의 배출을 실시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들어 이미 35건의 누출을 탐지·조치했으며, 약 3000개 장비를 AI로 관리 중이다. 향후 수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팡게아5’ 슈퍼컴퓨터와 4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을 통해 AI 기반 에너지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코멘트 토탈에너지스는 ‘탈탄소’ 압박 속에서도 생산 확대, 주주환원, 기술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다층 전략을 택하고 있다. 법원 판결로 단기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스코프3 배출 책임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남으면서 향후 기업 가치 평가 기준 역시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