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국·이란 공격 중단 합의...호르무즈 대화 앞두고 S&P500 2.0% 하락

| 김민준 기자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갔다. 다만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며 주간 금융시장은 위험회피 흐름을 보였다.

2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예정했다.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5월 공업부문 기업 이익 증가세가 둔화됐고, 인민은행은 일부 은행에 대출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주요국 국채금리는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속에 내렸다.

미·이란, 공격 중단 합의와 호르무즈 협상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분쟁 해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당초 군사적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현재 논의의 초점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양측은 호르무즈 통제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 수차례 군사적 충돌과 보복을 반복해왔다. 이번 합의는 중동전쟁과 에너지 수송로 불안이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갈등 과정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으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군부도 모든 외교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맞대응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관련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종전 양해각서는 이란 온건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갈리바프 국회 의장이 주도했지만, 호르무즈는 강경파인 이란 혁명수비대가 통제한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제기됐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이란이 대규모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대화가 실제로 이뤄지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라크는 생산 할당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경우 석유수출국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는 중동 정세와 산유국 공급정책이 동시에 원유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금융시장, AI 우려 속 주가 하락·달러 강세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내렸다. 미국 S&P500지수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반도체 관련주 약세 등으로 전주말 대비 1.95% 하락한 7354.0을 기록했다. 유로 스톡스600지수는 중동 평화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0.04% 오른 635.88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9361로 2.65%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8411.2로 7.08% 내렸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반영해 0.50% 상승한 101.36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1.1384로 0.76%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61.74로 0.27%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0.31% 상승한 1535.8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환율 항목에서 플러스는 강세, 마이너스는 약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7%로 8bp 하락했다.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과 ECB 금리인상 관측 후퇴 등으로 13bp 내린 2.85%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62%로 4bp 하락했고, 한국 CDS는 23bp로 1bp 상승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8.41로 9.71% 상승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71.99달러로 10.70% 급락했고, 금은 4088.7달러로 1.61% 하락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를 함께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원유와 금리에는 하방 압력으로, AI 관련주 우려는 주식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동향과 주요 경제지표

미국에서는 7월 2일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이 11만5000명 증가해 전월의 17만2000명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6개월 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양호한 고용 증가를 의미하는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결과가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예상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금리가 결국 인플레이션에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6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한 결과를 보일 경우 이후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주 연준 워시 의장이 ECB 연례 포럼에서 내놓을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고용, 물가, 중앙은행 발언이 모두 금리인상 기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국제통화기금의 구랭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전쟁 과정에서 주요국 비축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지속되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AI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열풍을 경고했다. 실제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투자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CB 설문조사에서는 5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5%로 전월 4.0%에서 하락했다. 이는 중동전쟁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관련 불안이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다만 3년 및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6월 29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ECB 라가르드 총재 발언과 미국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예정됐다.

중국·일본 정책 변수와 경기 흐름

중국의 5월 공업부문 기업 이익은 7081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했다. 그러나 전월의 24.7%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AI 부문이 포함된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업종은 1~5월 증가율이 103.9%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AI 관련 업종과 다른 산업 부문 사이의 괴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일부 은행에 대출을 확대하도록 요청했다. 인민은행은 소비 부진과 신용 감소 등을 고려해 최근 수개월 동안 대출 확대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공식 자료상 4월과 5월 대출은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지원 노력에도 실물 부문의 신용 수요 회복은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경제·재정 운영의 기본 방침에 일본은행과의 공조를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정부 정책에 대해 일본은행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6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강화됐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미국과의 호르무즈 해협 갈등에서 좀 더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 재개방됐지만,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국이 석유수출 제재 해제 등 유화책을 제시했음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권 강화와 중동전쟁 주도권 확보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핵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을 허용한 것이 현명하지 않았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부담을 인식하고 있어 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식량 공급이 극심한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전쟁발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전역의 폭염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및 미국의 엘니뇨 현상으로 가뭄, 기록적 더위, 폭우가 동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옥수수, 커피, 과일, 채소 등 농작물과 가금류를 포함한 축산물, 물 부족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전 세계적 피해 우려가 커졌다. 중동전쟁으로 이미 비료와 연료 가격 상승에 직면한 농가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식량 생산 및 공급 차질로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AI 관련주 급락이 단순한 주가 조정이 아니라 과도한 투기상품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투기성이 강한 상품은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상품 운용 규모가 미국 2000억 달러, 아시아 450억 달러로 늘어난 점도 우려 요인으로 제시됐고, 바클레이스는 이 변화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만큼 상당히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시에서 5년 이상 주도권을 쥔 매그니피센트7이 약화되고 반도체주가 부상했지만,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도 둔화되며 시장이 뚜렷한 추세 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이 일부 모호한 양해각서 합의 문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계 은행의 회복력과 관련해 시의적절하지 못한 규제 완화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명암을 다루며 장기 경제 호황 속 불균형 누적이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의 개방형 경제가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충격에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최대 위험이 지도부의 강대국 인식에 따른 소비 위축 등 현실 외면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신흥국 채권에 대해서는 중동 평화협상의 이점이 연준의 매파적 행보로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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