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최근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리튬 가격이 2026년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아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지난 19일 기준 항구의 리튬 광석 재고는 소폭 줄었고, 거래자들이 보유한 재고는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공급이 아주 부족한 국면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본격적으로 내려갈 만큼 여유가 큰 상황도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호주와 짐바브웨에서 신규 물량이 들어오면서 공급 부담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리튬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은 공급만이 아니라 수요라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짐바브웨산 리튬 광석 공급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3분기 말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계절적으로 살아나는 성수기에 들어가고, 에너지저장장치, 즉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쓰는 설비인 ESS 설치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 수요의 흐름은 분야별로 엇갈리고 있다. 승용 전기차 판매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반면, 상업용 전기차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ESS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에서는 화물차와 버스 같은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상용차 전기화가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으며, 5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4% 늘었고 시장 보급률은 40.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점이 전기 상용차 확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도 비슷한 흐름을 제시했다. 리튬 가격이 초반에는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회복 폭은 성수기 수요가 얼마나 강하게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은 전기차와 ESS 투자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배터리 소재 업종 전반의 가격과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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