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대출 시장, 블루아울의 대규모 환매 요청에 투자자 불안감 고조

| 토큰포스트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대표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2026년 2분기 두 개 펀드에서 약 47억달러, 한화 약 7조2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환매 요청을 받으면서 비상장 대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시 확인됐다.

블루아울이 7월 3일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 따르면 대표 펀드인 블루아울크레디트인컴 코프는 2분기 중 지분의 18.8%에 해당하는 36억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을 접수했다. 이 펀드는 이미 1분기에도 지분의 21.9%인 42억달러의 환매 요구를 받은 바 있어, 석 달 만에 다시 큰 폭의 자금 이탈 압력에 직면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른 펀드인 블루아울기술인컴 코프 역시 2분기 중 지분의 38.1%에 해당하는 11억달러의 환매 요청을 받았고, 1분기에도 12억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이 있었다.

다만 실제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루아울은 펀드 규정에 따라 두 펀드의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 사모대출펀드는 주식이나 국채처럼 시장에서 즉시 팔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기업에 빌려준 돈을 장기간 회수하는 구조가 많아 유동성이 낮다. 이 때문에 투자자 환매가 급증하면 운용사는 보유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기보다 환매를 나눠서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환매 상한은 이런 유동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점에 돈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흐름은 블루아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월가 전반의 사모대출 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부담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금리가 오르던 시기에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자금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기업 신용위험, 비상장 자산의 평가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쉬운 자산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1분기 주요 사모대출펀드들이 이미 환매 요구 급증을 겪은 데 이어 2분기에도 압박이 이어졌다는 점은, 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블루아울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공지능 인프라와 기술 업종 투자 비중이 큰 운용사로 평가받아 왔다. 성장 기대가 큰 분야에 집중해 왔지만, 그만큼 특정 업종 쏠림에 대한 우려도 함께 받는다. 앞서 블루아울은 2026년 2월 사모대출펀드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린 바 있는데, 이번 대규모 환매 요청은 당시 커졌던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사모대출펀드 전반의 자금 유출 압력과 환매 제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운용사들의 유동성 관리 능력과 자산 건전성이 시장 신뢰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