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쏟아지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9.09% 내린 175만1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12.65% 급락한 데 이어 다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3거래일 만에 지난달 중순 수준으로 밀렸다. 이달 1일 220만5000원에 마감한 뒤 2일 192만6000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날 장중에는 170만원대 중반까지 후퇴했다. 1일 종가와 비교하면 2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수급 부담이 직접적인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3251억원어치, 기관은 158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4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거래일 동안 761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루 만에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4114억원 순매수 뒤 전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시장은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 기대를 타고 강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수급이 급격히 꺾이자 단기 과열을 경계한 매물이 집중되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어 실적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데 이어, 1분기에는 분기 기준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향 부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거론돼 왔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글로벌 대표 부품 업체로 도약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 수주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시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의 대표 수혜 업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0% 높인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결국 이날 주가 급락은 중장기 성장 기대 훼손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수급 조정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국인 매도 강도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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