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만기 구간별로 방향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오전에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자 안전자산인 채권에 몰렸던 자금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장기물과 단기물의 움직임이 갈렸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4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한 연 4.197%를 기록했고, 20년물도 0.8bp 오른 연 4.344%로 마감했다. 반면 2년물은 1.0bp 내린 연 3.677%, 5년물은 0.1bp 하락한 연 3.980%를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1.4bp, 0.9bp 내려 연 4.368%, 연 4.259%를 기록했다.
장 초반 금리 하락을 이끈 배경은 미국의 고용 둔화 신호였다. 간밤 발표된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것은 미국 경기의 과열 압력이 다소 줄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이런 기대는 통상 채권 매수세를 자극해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오후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오전에 가격이 오른 채권을 일부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678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3천499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단기 구간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장기 구간에는 금리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으로 읽힌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오전에는 금리 하락 시도가 있었지만, 증시 반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국고채 차익실현이 겹치며 혼조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당분간 미국 경기지표와 국내외 증시 흐름을 함께 보며 방향을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인 만큼, 향후 국고채 금리도 단순히 국내 수급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자산 선호 변화가 맞물리며 만기별로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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