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이 동시에 큰 폭으로 밀린 가운데, 차트 전략가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와 미국 달러, 국채금리가 함께 오르며 귀금속에 직접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리파이드 인베스팅의 수석 시장전략가 개러스 솔로웨이는 금값이 1.5% 하락한 이날, 금 차트에 ‘약세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봤다. 은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귀금속 전반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솔로웨이는 금 차트에서 하락 저항선과 상승 지지선이 맞물린 ‘쐐기형 패턴’을 주목했다. 가격이 지지선에서 반등해도 상단 저항선까지 힘 있게 올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금이 4,000달러 부근 지지선에서 반등했지만, 이 수준이 다시 핵심 분기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975달러 구간이 다음 방어선이라며, 이곳이 무너지면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강한 달러와 높아진 금리가 금값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은 금보다 더 불안한 패턴을 그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솔로웨이는 은이 이미 주요 지지선을 깨고 되돌림 시도마저 실패하면서 ‘곰 깃발’ 형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핵심 레벨은 58달러다. 이 구간이 다시 무너지면 54달러까지 열리고, 매도세가 확대될 경우 50달러 또는 46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은은 54~55달러 부근까지 내려와 있어 하락 목표 범위 상단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솔로웨이는 바닥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 마지막 한 차례 하락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는 금과 은 모두 조정 압력을 받고 있지만, 솔로웨이는 장기 전망에서는 여전히 ‘금 강세’를 유지했다. 그는 과거 금의 약세장이 점점 짧아졌고, 그 배경에는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양적완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사이클에서 금이 최근 고점 대비 30~37% 조정될 수 있으며, 약세장 저점은 3,500달러 부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음 상승 사이클의 고점은 1만3,000달러 안팎까지 열려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 수치는 단기 목표가 아니라 장기 모델에 따른 전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이번 급락은 금과 은의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금리와 달러 강세가 만든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다만 4,000달러와 58달러 지지선이 잇따라 흔들릴 경우,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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