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 시장 긴축 우려 여전… 내부 '매파' 증가

|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내부에서 금리 인상을 요구한 반대 의견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긴축 신호가 섞인 동결로 받아들였다.

이번 결정 자체는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0.4% 떨어지면서 연준으로서는 즉시 금리를 올리기보다 물가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볼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의 안전이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있어,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회의 직전까지도 연준이 예고 없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적지 않게 반영했다.

실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보는 목소리가 확인됐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내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6월 회의가 만장일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 내부 기류가 한층 매파적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들은 앞선 4월 회의 때도 정책 문구가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견을 드러낸 바 있어, 인플레이션을 더 강하게 눌러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보여왔다.

시장 실망은 동결 자체보다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왜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데서 커졌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는 오직 2%뿐이라고 강조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경로와 판단 기준으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단서를 내놓지 않았다. 여기에 시장이 먼저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당장 행동하지 않더라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그 반응은 곧바로 자산시장에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팔렸고, 특히 장기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로 전장보다 0.11%포인트 상승해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다만 향후 금리 전망은 다소 복잡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회의 직후 9월에 연준이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확률은 약 57%로, 하루 전 76%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9월 즉시 인상 가능성은 일부 낮춰 봤지만, 연내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게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유가, 고용 지표가 연준의 다음 선택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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