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나스닥 2.8% 급반등...미국 2분기 GDP 1.5%에도 소비·투자 견조

| 김민준 기자

미국 나스닥이 AI·반도체 저가매수로 6거래일 하락을 끊고 급반등했다. 미국 성장률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소비·투자 견조, 유로존 지표 호조와 중동 해상안보 이슈가 함께 부각됐다.

3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 급등과 저가매수 유입으로 큰 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개인소비와 민간투자가 견조해 성장의 기반은 유지된 것으로 평가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을 논의했고, 유로존 2분기 GDP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해외 시각에서는 연준 워시 의장의 소통 방식과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기대, 글로벌 가계 재무건전성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됐다.

나스닥 급반등과 미국 성장 지표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8% 올라 지난 6일 동안의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2%, S&P500지수는 1.7% 상승하며 주요 지수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됐다. 웰스파고는 견조한 기업실적, 지속적인 AI 도입 확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금융 여건을 근거로 미국 증시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는 최근 주가 하락을 주요 추세의 붕괴가 아니라 과열된 시장의 재조정으로 해석했다. AI 관련주의 반등은 이번 시장 흐름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비 연율 1.5%로 예상치 1.8%를 하회했다. 다만 경제의 근간인 개인소비와 투자는 견조했다. 개인소비, 투자, 수출이 증가했지만 정부지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개인소비는 3.2% 늘어 전기 0.5%보다 증가세가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와 관세 인상 영향으로 개인소비가 다소 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양호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민간투자 역시 AI 인프라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개인소비와 함께 성장을 견인했다. 보고서는 AI 인프라 지출 확대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6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3.4%에서 3.3%로, 월간 상승률은 0.3%에서 0.1%로 둔화됐고, 헤드라인 PCE도 각각 4.1%에서 3.7%, 0.5%에서 -0.1%로 낮아졌지만 로이터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둔화 흐름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시장 반응

30일 기준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7437.6으로 1.66% 상승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예상치를 웃돈 유로존 2분기 GDP 등에 힘입어 649.95로 0.77%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1867로 0.71% 상승한 반면, 한국 KOSPI는 5593.6으로 1.23% 하락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7.09로 17.28% 내려 시장 불안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100.01로 0.86% 하락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반영됐다. 유로화 가치는 1.1528로 0.53%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9.53으로 2.43% 급등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23.0원으로 서울 15시 30분 대비 14.4원 내렸고, 1개월물 NDF는 1423.9원으로 스왑포인트는 -0.65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7%로 전일 대비 약보합을 나타냈다. 6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상승세 둔화가 금리 흐름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채권시장 영향 등으로 1bp 하락한 3.16%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81%로 5bp 상승했고, 한국 CDS는 24bp로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9.03달러로 1.88% 하락했다. 금은 4103.4달러로 0.88% 상승했다. 주식과 외환, 채권, 원자재가 동시에 반응한 가운데 시장은 미국 물가 둔화와 AI 관련주 반등, 일본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유로존 성장 지표를 함께 반영했다.

국가별 정책·경제 동향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홍해에서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이 참여할 계획으로 제시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남측의 관리 방안과 관련해 오만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희토류 및 농산물 관련 약속 이행을 논의했다.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의 논의는 9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협의 성격으로 진행됐다. 베센트 장관은 공정하고 건설적인 협력 관계를 강조했지만, 허리펑 부총리는 최근 미국의 대중 무역규제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미국 여야 상원의원들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 추진 중단을 촉구하며 대중 견제와 미국 중심 공급망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2분기 GDP 증가율은 0.4%로 전기 0.0%와 예상치 0.2%를 모두 웃돌았다. AI 투자와 정부지출 증가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영향을 상쇄했다. 독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인 HICP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전월 2.4%보다 오름세가 강화됐고 예상치에 부합했다. 독일 근원 HICP 상승률은 2.5%에서 2.4%로 둔화됐다.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핵심 정책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베일리 총재는 여러 불확실성 요인으로 안심하기 이르지만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전보다 1명 많은 3명의 위원이 0.25%p 인상을 지지했고,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목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주석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하반기 안정 속 성장과 개혁개방 강화를 강조하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적시에 내놓겠다고 밝혔고,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식료품 소비세를 2027년 4월부터 2년간 8%에서 1%로 낮추되 적자국채 없이 세수 증가분과 지출 재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7월 31일 미국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됐다. 해당 이벤트는 미국 소비 심리와 일본 통화정책 흐름을 확인하는 일정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주요 지표와 정책회의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로 포함했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블룸버그는 연준 워시 의장의 소통 방식이 정책 신뢰와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와 정책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시장이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접근이 시장의 연준 정책 방향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연준 신뢰도 약화와 의장의 정책 영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자회견 이후 단기금리는 하락한 반면 장기금리는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이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와 정책 방향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블룸버그는 별도 평가에서 연준 워시 의장의 발언이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한 골디락스 기대도 착각일 소지가 있다고 봤다. 2분기 GDP에서 소비와 투자가 견조하고 6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물가 둔화는 일시적 성격의 항목에 영향을 받은 것이며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와 투자 역시 월드컵 등 비내구재 소비의 일시적 영향이 포함됐고, 중동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반전될 수 있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저축률이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인 2.7%로 하락한 점도 견조한 소비 유지 기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글로벌 가계 재무건전성에 장부상 자산 가치 증가에 따른 잠재적 위험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금융자산은 1.8경 달러로 추정되며, 맥킨지는 이러한 규모 자체를 글로벌 경제가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러나 금융자산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심화되는 가운데 2025년 가계 순자산이 570조 달러 규모로 급증한 점은 재무건전성 관련 의구심을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AI 관련주 상승에 따른 부의 증가가 나타났지만, 이 부가 유지되려면 관련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피해가 예상보다 광범위할 수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AI 투자 집중화가 증시를 넘어 부동산과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500 기업 중 35% 이상이 AI 투자 수혜주로 구성돼 과도한 집중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표면상 분산투자로 보이는 영역도 실제로는 AI 중심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조달이 보유 현금 중심에서 회사채, 레버리지, 사모대출 등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이며, 관련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낙관론을 뒷받침하지만 수익성 악화 위험도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로이터는 중동 에너지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착화될 가능성을 제기했고, 블룸버그는 유럽계 주요 은행의 헤지펀드 노출 확대가 주가 하락 시 손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대중국 개방이 다른 서방국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잠재적 위험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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