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온스당 4600달러(약 636만원) 선을 넘어서며 중앙은행 매입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옵션 거래가 동시에 가격 변동 요인으로 떠올랐다. 실물 수요에 금융 자금 흐름이 겹치면서 상승과 하락 양쪽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와 거래 데스크 분석에서는 금 콜옵션 수요가 최근 확대된 것으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공정가치 전망을 온스당 4900달러(약 678만원)로 유지했지만, 이 전망에는 최근 커진 콜옵션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금값은 7월 중순 저점 대비 약 15% 올라 4600달러 부근에 도달했다. 반년가량 이어진 저항 구간을 넘어섰고 200일 이동평균선도 회복했다.
기존 매수 기반은 중앙은행과 실물 수요였지만, 최근에는 ETF와 거시 펀드, 옵션 시장까지 흐름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값이 6개월 저항선을 넘어서며 ETF 자금 유입이 함께 나타났다는 앞선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7월 글로벌 금 ETF에는 30억 달러(약 4조1490억원)가 순유입됐다. 두 달 연속 순유출 뒤 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금 ETF 운용자산은 5300억 달러(약 733조원)로 1% 늘었다. 보유량은 23톤 증가한 4068톤으로 집계됐다.
중앙은행 매입도 금 시장의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세계금협회는 2분기 중앙은행 순매입이 289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수정치 57톤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상반기 순수요 345톤은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상반기 수치였다.
중국 수요도 확인됐다. 앞선 보도에서 제시된 중국 인민은행의 7월 금 매입 규모는 20톤이다.
금 수요는 달러, 미국 금리, 인플레이션 기대와 함께 움직이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 선호를 살피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금 콜옵션 수요가 가격 변동을 키우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콜옵션을 판 거래상은 금값이 주요 행사가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이나 금 선물을 추가로 사야 한다.
이 매수는 새로운 실물 수요와 다르다. 다만 상승 국면에서는 가격 움직임을 더 키우는 헤지 수요로 작동할 수 있다.
반대로 금값이 주요 행사가에서 멀어지면 같은 구조가 매도 압력으로 바뀔 수 있다. 옵션 포지션이 한쪽으로 몰릴수록 상승과 하락 양쪽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은 시장에도 파생상품 수요가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거래 데스크는 3개월 만기, 행사가 90달러(약 12만4000원)의 은 디지털 옵션 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옵션은 만기 시 특정 가격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번 수요는 일부 고객 거래 수요이지 은값이 90달러에 도달한다는 공식 전망은 아니다.
금 시장의 핵심 변수는 실물과 금융 자금의 방향이 계속 같은 쪽을 향하느냐에 있다. 7월 ETF 순유입, 2분기 중앙은행 매입, 중국 인민은행의 7월 보유량 증가는 확인됐지만 옵션 포지션은 상승과 하락을 모두 증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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