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이 9월 15일 95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현금으로 조기상환한다. 올 상반기 545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차환 발행 없이 콜옵션을 행사하며 이자 부담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6일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콜옵션 물량에 대해 새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콜옵션은 발행사가 약정된 시점에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다.
차환 발행은 기존 채권을 갚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차환을 선택하면 보유 현금 유출을 줄일 수 있지만, 금리 수준에 따라 새 채권의 이자 비용이 기존보다 커질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에도 545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번 950억원까지 현금으로 갚으면 올해 확인된 조기상환 규모는 1천495억원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새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면 기존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할 수 있어 현금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해 왔지만, 조달 비용이 높아진 구간에서는 콜옵션 대응 방식이 재무 운용의 핵심 변수가 된다.
실적 개선도 상환 결정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58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산운용 부문의 투자손익 개선과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판매채널 다변화가 수익 기반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회사는 앞서 2024년 427억원, 2025년 1천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푸본현대생명은 2025년 말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 즉 킥스(K-ICS) 비율은 200.1%였다.
킥스는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반영해 가용자본이 요구자본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평가한다.
보험사의 차환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 상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지는 앞서 보도했다. 당시에도 금리 상승기 신규 자본성증권 발행 비용과 기존 채권 조기상환 흐름이 함께 쟁점으로 제시됐다.
다른 보험사들도 콜옵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흥국화재는 9월 30일 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한다.
흥국화재는 올해 초 1천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195.3%였다.
교보생명은 8월 24일 3천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천46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발행 규모는 5천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9월 10일 콜옵션이 도래하는 4천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차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무리한 차환 발행 대신 자체 현금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조달 비용과 이자 부담을 덜어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다음 확인 일정은 9월 15일 950억원 후순위채 조기상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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