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하루짜리 금리 연동 대출 넓혔다

| 서도윤 기자

중국 주요 은행들이 예금취급기관 간 환매금리(DR)를 대출 가격 기준으로 쓰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격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도입하고 단기 금리 구간을 좁히면서, 대출우대금리(LPR) 중심이던 중국 신용가격 체계에 단기 시장금리 기준이 더해지는 흐름이다.

중국은행(BOC)은 8월 7일 공지에서 상하이, 닝보, 푸젠, 허베이, 허난 등에서 DR 기준금리 대출을 잇달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DR001을 가격 기준으로 삼았고, 상하이에서는 대출금리가 하루 단위로 조정되는 DR 기준 대출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DR은 예금취급 금융기관이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환매 금리다. 은행권 유동성이 느슨한지, 빠듯한지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한다. LPR은 은행들이 우량 고객 대출금리를 바탕으로 매월 제시하는 대표 대출 기준금리다.

신화통신은 공상은행, 초상은행, 푸둥발전은행이 7월 29일 하이난에서 DR 기준 대출 3건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각각 7670만 위안, 800만 위안, 700만 위안이었다. 신화통신은 이를 중국 전국 첫 DR 기준 대출로 전했다.

이번 변화의 출발점은 인민은행의 단기 금리 운용 개편이다. 인민은행은 6월 17일 임시 격야 정·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의 ±25bp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70bp였던 단기 금리 구간은 50bp로 좁아졌다.

인민은행은 6월 29일 격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처음 시행해 3000억 위안을 공급했다. 로이터는 당시 신규 격야 금리가 1.25%로 설정됐다고 전했다.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1.4%로 유지됐다.

중국은행 LPR 자료에서 8월 20일 기준 1년물 LPR은 3.00%, 5년물 이상 LPR은 3.50%였다. 중국의 주요 대출 기준금리는 1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 유동성 조절은 세밀해졌지만, 중장기 대출 기준금리는 동결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단기 시장금리도 정책금리 부근에서 움직였다. 신화통신은 7월 14일 기준 DR001이 1.3931%, DR007이 1.4044%였다고 전했다. 이는 단기 자금시장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주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DR 기준 대출을 LPR 대체가 아니라 보완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중국은행은 DR001이 은행 시스템 유동성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시장 참가자들이 LPR은 중장기 대출의 예측 가능성을, DR은 민감한 단기 가격 신호를 맡는 구조로 본다고 전했다.

차입자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함께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구간에서는 DR 연동 대출이 실제 자금 비용을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유동성이 조여질 때는 하루 단위 금리 변동이 대출 비용에 더 직접적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은행권에도 부담은 남아 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공개한 자료에서 2026년 2분기 중국 상업은행 순이자마진은 1.41%였다. 2022년 이후 처음 분기 기준 개선됐지만, 수익성 압박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통화정책 전달 방식을 수량 중심에서 가격 중심으로 더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공개시장 조작의 만기와 금리 구간을 촘촘히 조정하면 은행 간 자금시장 가격이 대출과 금융상품 가격에 더 빨리 반영된다. DR 기준 대출은 이런 정책 전달 구조가 신용시장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중국 단기금리와 위안화 유동성 변화가 아시아 위험자산 심리에 미치는 간접 경로가 관전점이다.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된 정책은 아니다. 다만 본지가 앞서 인민은행의 단기 유동성 조절 확대를 다룬 보도처럼 중국 단기 자금시장 운용은 역내 유동성 판단의 참고 지표로 쓰인다.

이번에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범위는 DR 기준 대출 확대와 DR 연동 금융상품 확산까지다. 채권 전반의 가격 기준이 격야 금리로 바뀌었다는 해석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중국 은행권은 당분간 LPR과 DR을 함께 쓰며 대출 만기와 차입자 성격에 따라 기준금리를 나누는 방식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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