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3.27% 전망, 농산물값이 끌어올리나

| 류하진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27%로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가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26일 국내외 금융기관 10곳의 8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전망치대로 나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다.

기관별 전망치는 신한투자증권이 3.5%로 가장 높았다. iM증권은 3.1%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냈고, 다른 기관들은 3.2~3.3% 상승을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3%대를 보인 뒤 7월 2.8%로 둔화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하고 전년 동월보다 2.8%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2%대로 내려온 흐름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줬다. 8월 전망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다시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폭염이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이른바 히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히트플레이션은 폭염 등 기후 요인이 생산과 유통 비용을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으로 전체 가입자에게 한 달간 통신요금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점도 올해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기저효과로 반영됐다. 당시 할인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끌어내린 요인으로 제시됐다.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여름 휴가철 소비와 서비스 가격 흐름이 농산물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 전체 물가 상승률에 추가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연구원은 “계절성 및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월비 7%가량 오른 것으로 보이며 전체 소비자물가에 0.31%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도 집세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전체 소비자물가에 0.12%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 안정 속에 무더위 등으로 인한 히트플레이션 여파와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다시 3%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안정에도 먹거리 가격과 기저효과가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폭염과 호우에 따른 여름 계절성, 전년도 8월 기저효과를 감안해 물가는 다시 3%대 초반으로 진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 확인된 개인서비스 수요가 8월까지 물가 상승 기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8월 이후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함께 나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을 정점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정점 이후 9월부터 다시 2%대 후반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로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환율 하락이 이를 대체로 상쇄할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8월 소비자물가 수치는 아직 확정 통계가 아니라 금융기관 전망치다. 실제 소비자물가가 3%대로 재진입할지는 농산물 가격 반영 폭, 서비스 가격 흐름,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가 통계에 얼마나 나타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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