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CET1 13.74%, 재평가 빼면 13.14%

| 이준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74%로 KB금융과 공동 1위에 올랐지만, 토지 재평가 효과를 빼면 4대 금융지주 최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는 우리금융의 CET1 비율 개선분 가운데 약 0.60%포인트가 토지 재평가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토지를 취득가가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장부금액은 1조7178억원에서 4조1858억원으로 늘었다.

법인세 효과를 제외한 재평가잉여금은 약 1조7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에 반영된 금액은 1조7953억원이다.

CET1은 금융회사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자본 지표다.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산출하며, 은행·금융지주의 자본 건전성을 비교할 때 주요 기준으로 쓰인다.

우리금융의 공시 CET1 비율 13.74%에서 재평가 효과 0.60%포인트를 단순 제외하면 13.14%가 된다. 같은 기준을 다른 금융지주에 적용하지 않은 가정치라는 한계는 있지만, 연합인포맥스는 순위 상승에 회계상 평가차익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는 우리금융이 2분기 말 CET1 13.74%로 KB금융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13.43%, 하나금융은 13.27%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투데이는 앞서 우리금융의 1분기 CET1 상승분 0.71%포인트 중 상당 부분이 토지 재평가 효과였고, 이 재평가잉여금은 배당가능이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자본비율 상승과 주주환원 재원이 같은 뜻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재평가잉여금은 회계상 자본을 늘리지만 토지를 매각하지 않는 한 현금 유입을 만들지 않는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증권·보험 계열사 출자에 바로 쓰기 어렵다.

우리금융 반기보고서도 재평가잉여금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규제상 손실흡수 여력에는 보탬이 되지만,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이익이나 계열사에 투입할 현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5800억원도 같은 성격의 쟁점으로 거론된다. 해당 이익은 자본을 늘렸지만 현금 유입이 없는 일회성 회계이익이다.

우리금융이 주주환원율 산정에 이를 포함하더라도 실제 환원을 늘리려면 별도 현금 재원이 필요하다. 결국 토지 재평가와 염가매수차익은 서로 다른 경로로 자본을 키웠지만, 모두 경상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과는 다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험과 증권을 키우는 과정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넓히지만, 동시에 위험가중자산과 추가 자본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본지는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성과급 기준이 순이익 중심에서 건전성, 주주가치, 비은행 수익, 인공지능 역량으로 넓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익성 지표는 자본비율 개선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우리금융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55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089억원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그룹 ROE는 2024년 9.34%에서 2025년 9.01%, 올해 상반기 8.55%로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평가잉여금도 규제상 손실흡수 여력을 높인다는 의미는 있지만 주주환원이나 계열사 출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RWA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과 ROE 개선이 뒤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CET1 순위만 강조하면 투자자가 실질적인 자본 활용 여력까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CET1 13.74%는 규제상 완충력을 높인 수치다. 다만 토지 재평가와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경상 이익 기반 자본 증가, 배당가능이익, 현금 재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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