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점 3.25% 이상, 한은 금리 전망 상향

| 김하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이 3.25% 이상으로 대거 올라섰다.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3.25% 이상에 찍히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은 2.75% 유지 의견을 냈다.

금통위원들이 함께 공개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점도표는 직전 회의보다 위쪽으로 이동했다. 21개 점 중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가 6개, 3.00%가 5개였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가리킨 점은 없었다. 기준금리 3.00%보다 높은 3.25%와 3.50%에 점이 몰리면서 금통위원 다수의 판단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쪽에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점도표와 비교하면 변화는 더 분명하다. 당시에는 3.00%가 10개, 2.75%가 7개, 3.25%와 2.50%가 각각 2개였다.

이번에는 3.25%가 중간값으로 올라섰고 상단도 3.50%로 높아졌다. 앞서 시장이 주목했던 점도표의 3.25%·3.50% 분포가 실제 회의에서 상향 이동한 셈이다.

점도표는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찍는 방식이다. 금통위원 개인의 확률분포를 반영해 6개월 뒤 적절하다고 보는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다.

한국은행은 2026년 2월부터 기존 3개월 내 조건부 전망 방식 대신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점도표에서도 3.25% 점의 의미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진 바 있다.

금통위는 금리 인상 배경으로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함께 들었다. 의결문은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봤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도 통화정책 판단에서 유의할 요인으로 제시됐다. 금리 결정이 물가 대응뿐 아니라 금융 불균형 관리와도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9%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6%, 2.1%를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로 유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높였다.

다만 금통위는 기존 의결문에 있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라는 문구를 뺐다. 향후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정하기 어렵다. 국내 기준금리 경로는 원화 유동성, 채권금리,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날 점도표만으로 비트코인(BTC) 등 특정 자산의 가격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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