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10월 한은 인상 허들 높아져…3.75% 리스크 유지"

| 서지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뒤 씨티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종금리가 연 3.75%까지 높아질 상방 위험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봤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리 경로를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씨티가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춰 본 근거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통화정책방향 문구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8~9월 소비자물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인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가 유지된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 방향을 시장에 미리 알리는 신호다.

한국은행의 6개월 점도표도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연 3.25%로 올라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연 3.00%에 도달한 만큼 금통위원들이 연속 인상이 경제 각 부문과 물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판단했다. 기준금리 3.00%는 통화 긴축 효과와 경기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하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이번 판단은 10월 회의를 실제 인상 가능성이 남은 회의로 보던 기존 시장 논의와 맞물린다. 앞서 씨티는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전망을 연 3.50%로 유지하면서도 인상 속도가 빨라지거나 최종금리가 연 3.75%까지 올라갈 위험을 거론한 바 있다.

씨티는 이번 보고서에서도 최종금리 기본 전망을 연 3.50%로 유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으로 GDP 갭이 올해 상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GDP 갭은 실제 산출이 잠재 산출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플러스 GDP 갭이 이어지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누적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 내년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올렸다.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은 성장 전망을 끌어올렸지만 물가 부담도 함께 남겼다. 이는 앞서 씨티가 견조한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흐름을 기준금리 경로 상향 요인으로 본 분석과도 이어진다.

씨티는 반도체 주도 성장 가능성 확대, 완화적 금융 여건, 확장재정을 고려할 때 한국의 명목 중립금리가 최소 연 3.0%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상 금리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거나 비슷하다고 판단되면 중앙은행은 물가 압력을 더 살필 수 있다. 반대로 긴축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면 추가 인상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

새로 금통위원에 합류한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씨티는 권 부총재의 통화정책 성향을 신 총재, 장용성 위원과 같은 ‘매파적’으로 분류했다.

매파는 물가 안정을 위해 상대적으로 긴축적 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뜻한다. 금통위 구성 변화가 향후 점도표와 의사결정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시장의 판단 대상이다.

국내 기준금리 경로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간접 변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게 유지될 때 현금성 자산과 채권의 상대 매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공지된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22일과 11월 26일이다. 추가 인상 여부와 시기는 이 일정에서 다시 논의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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