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한국은행의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가 함께 올라가면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긴축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는 14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3.5%, 2.3~2.5%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5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 2.1%였다.
씨티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봤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2.75%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 올렸다.
8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열리는 만큼 서울채권시장은 연속 인상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 통화정책을 강조한 점을 8월 인상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황건일 금융통화위원 등 상대적으로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위원 1~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 조정의 배경으로는 상반기 국내총생산 흐름과 반도체 업사이클이 꼽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상향 조정은 예상보다 견조했던 상반기 GDP와 반도체 업사이클 장기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GDP 산출갭 추정치가 상반기에 이미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산출갭이 플러스라는 것은 실제 생산이 잠재 수준을 웃돌아 수요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 대상으로 제시됐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를 각각 2.5~2.7%, 2.4~2.6%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5월 전망치는 각각 2.4%, 2.3%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종합해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기조적 물가 압력을 보는 데 쓰인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상품물가 상승의 시차 효과와 강한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들었다. 씨티는 올해와 내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를 각각 2.8%, 2.4%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는 각각 2.7%, 2.3%였다.
씨티의 최종금리 전망은 연 3.50%로 유지됐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각각 25bp씩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금리에 도달하는 흐름을 기본 시나리오로 봤다.
동시에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최종금리가 3.75%까지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현재 연 2.75%인 만큼 씨티의 기본 시나리오는 앞으로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전제로 한다.
보고서는 견조한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 흐름 지속 가능성이 한국의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 추정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성장과 물가를 함께 보며 기준금리 경로를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일정상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8월 27일 열린다. 같은 날 8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근원물가 전망이 얼마나 조정되는지가 기준금리 경로 판단의 핵심 자료가 된다.
검증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국은행 2026년 5월 경제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금통위 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