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광의통화(M2)가 4213조원으로 전월보다 29조4000억원 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기업 예치자금과 기업 단기 여유자금이 정기예적금,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서 6월 M2 평잔이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5월 0.8%에서 6월 0.7%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증가 흐름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0%였다. 5월 5.8%보다 높아졌고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에 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을 더한 지표다. 시중에 머무는 넓은 의미의 유동성을 보여준다.
상품별로는 MMF가 7조3000억원 늘었다. 5월 증가폭 2조5000억원보다 커졌다. 비금융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운용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됐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7조1000억원 증가했다. 5월에는 4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6월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에 “정기예적금의 경우 반도체 이외 다른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예적금을 늘렸다”며 “금전신탁의 경우 반도체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기업 자금이 요구불성 자금보다 단기 금융상품 쪽으로 재배치된 흐름을 설명한 것이다. 반도체 기업 자금은 금전신탁 증가 요인으로, 여타 기업 자금은 정기예적금 증가 요인으로 각각 제시됐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의 M2 보유액이 한 달 새 45조7000억원 늘었다. 5월 증가폭 30조1000억원보다 15조6000억원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 보유액은 19조8000억원 줄었고,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부문과 가계 부문의 통화 보유 흐름은 엇갈렸다. 기업은 여유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기는 모습이 뚜렷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같은 기간 보유액이 줄었다.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 M2는 전월보다 1.2%, 전년 동월보다 12.3% 늘었다. 수익증권은 전년 동월 대비 64.5% 증가했고, 구 M2 증가율에 대한 기여도는 6.5%포인트였다.
수익증권을 포함해 보면 시중 유동성 증가의 한 축은 투자성 금융상품 쪽에 있었다. 다만 이번 통계의 핵심 증가는 기업의 예치와 단기 운용 자금 확대에서 나타났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40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10.0%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6368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8.5% 늘었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8115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0.8%, 전년 동월 말보다 9.4% 증가했다. M1부터 L까지 주요 유동성 지표가 모두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기업 부문의 자금 보유와 운용이 6월 통화량 증가를 이끈 점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6월 기업 달러 보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원화 통화량과 외화예금 지표 모두 6월 기업 자금 흐름이 커졌다는 점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