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몫 52.9%, 미 기업이익 4.8조달러

| 이도현 기자

미국 기업 이익이 2026년 2분기 연율 4조8274억 달러(약 6672조원)로 늘었다. 같은 기간 노동자에게 돌아간 생산의 몫은 52.9%로 낮아져 194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8월 26일 2분기 ‘현재 생산 기준 기업 이익’이 1분기 4조4265억 달러(약 6119조원)에서 4009억 달러(약 554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프레드(FRED)가 공개한 BEA 표 1.12 기준으로 2분기 국민소득은 26조9423억 달러(약 3경7240조원), 기업 이익은 4조8274억 달러였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기업 이익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9%다. 기업 이익 자체는 사상 최고권으로 올라섰지만, 이 수치는 기업 부문이 국민소득에서 가져가는 몫이 커졌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분기 비농업 사업부문 노동생산성이 연율 1.4% 늘었지만 실질 시간당 보상은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동 몫은 생산에서 노동자 보상으로 돌아간 비율로, BLS는 이 비율이 52.9%까지 내려가 194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노동 몫 하락은 생산성 증가와 임금 보상의 괴리가 커졌다는 신호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산출이 나오더라도 실질 보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장의 과실은 노동보다 자본 쪽에 더 많이 쌓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진도 6월 게시물에서 같은 흐름을 짚었다. 연구진은 노동 몫이 팬데믹 이전보다 1.6%포인트 낮아졌고, 전후 기간 기준 최저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 몫은 전후 상당 기간 63%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2000년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설명도 붙었다. 다만 BLS의 52.9%와 다른 보도에서 제시된 54.1%는 정의가 다른 수치라 같은 계열처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기업 이익 확대와 노동 몫 하락이 같은 분기에 나타난 점은 미국 성장의 분배 구조를 다시 보게 한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핵심 축인 만큼, 임금 몫 축소는 소비 여력과 물가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변수로 풀이된다.

BEA는 같은 발표에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3%,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6% 상승했다.

기업 이익 확대, 노동 몫 하락, 물가 압력이 한 분기에 함께 나타난 셈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기업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실질 보상은 줄어든 구조다.

다만 이번 분기 이익 증가를 구조적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는 관세 환급이 2분기 기업 이익을 부풀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해석이 맞다면 2분기 숫자에는 일회성 요인과 기업 수익성 변화가 함께 섞여 있다. 앞서 본지는 1000억 달러 규모 관세 환급이 미국 성장률 해석을 갈라놓은 배경을 전하며, BEA가 IEEPA 관세 환급을 현재 생산활동 소득이 아닌 자본이전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미국 금리, 물가, 소비 지표 같은 거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미 10년물 금리 상승분을 실질금리가 설명했다는 앞선 분석처럼 위험자산 시장은 기업 이익뿐 아니라 통화정책 경로와 실질 구매력 변화를 함께 반영한다. 노동 몫 하락이 소비와 물가 판단에 영향을 주면 금리 기대를 통해 위험자산 선호에도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BEA의 2분기 기업 이익 수치는 8월 26일 발표된 두 번째 추정치다. BEA는 9월 30일 2분기 GDP 세 번째 추정치와 기업 이익, 주별 GDP, 주별 개인소득 자료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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