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한국은행의 7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다음 주 함께 공개된다. 총세출 800조원을 넘는 예산 편성 가능성과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국고채 수급, 원화 유동성, 위험자산 환경을 가늠할 기준으로 제시된다.
국가데이터처는 31일 오전 8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6월에는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2.3% 늘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2.7%, 설비투자는 5.8% 증가했다. 생산·소비·투자가 함께 늘어난 것은 3월 이후 석 달 만이었다.
정부 예산안은 9월 초 국회 제출 시한을 앞두고 공개될 전망이다. 국가재정법은 정부 예산안을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올해 제출 시한은 9월 3일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증가로 국세 수입이 커지면서 총세출 800조원 이상 편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세 수입이 예상되며 800조원대 예산안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산안에는 내년도 국세수입 전망치와 2026∼2030년 국가재정운용계획도 함께 담길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별도 적립해 활용하는 '미래대응기금' 구상을 앞서 제시했다. 본지는 앞서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에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생긴 재정 여력을 단년도 지출로 모두 쓰지 않고 중장기 투자와 세수 변동 대응에 나눠 쓰려는 장치다. 연합뉴스는 최근 세수 증가를 고려하면 기금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교육재정 구조도 바뀐다. 현재 내국세의 20.79%를 배정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3년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3년 연평균 학령인구 변화율의 35%를 반영해 산정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세수 증가분을 지출로 바로 연결하지 않고 기금과 교부금 산식으로 나눠 관리하려는 흐름이다.
채권시장은 예산안에서 총지출 규모뿐 아니라 국고채 발행 한도와 만기별 배분을 함께 본다. 본지는 앞서 내년도 예산안과 국고채 발행 계획이 채권시장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국고채 공급 부담은 금리 경로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환경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 지표도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는 9월 2일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당국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8월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되면 통화정책 기대와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산안과 함께 시장이 확인할 지표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9월 4일 오전 8시 '2026년 7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공개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천910억1천만달러(약 264조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상품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천500억달러(약 345조5천억원)에서 4천500억달러(약 621조9천억원)로 올렸다. 7월 국제수지는 이 상향 조정 이후 처음 확인되는 월간 지표다.
외환보유액도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9월 3일 오전 6시 8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7월 말 외환보유액은 4천279억5천만달러(약 591조4천억원)로 한 달 전보다 5억9천만달러 늘었다.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규 발행 등이 증가 요인으로 제시됐다.
금융위원회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월 2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 은행권 시범운영 현장 간담회를 연다. 9월 3일에는 금융권의 보안 목적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 완화 2차 테스트 추진 방안이 발표된다.
다음 주 지표는 예산, 물가, 국제수지, 외환보유액이 한꺼번에 나온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기준점이 된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실제 예산안의 국고채 발행 한도, 7월 국제수지 수치, 8월 외환보유액이 확인된 뒤 따져볼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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