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이 31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발언과 국제유가 상승, 국내 기준금리 관련 발언이 채권시장 약세 재료로 겹쳤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8시 58분 기준 3년 국채선물이 전장보다 13틱 내린 103.21, 10년 국채선물이 20틱 하락한 105.55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6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12계약 순매수했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안정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더라도 기조적 추세 개선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채권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올랐다. 2년물 금리는 11.40bp 오른 4.3480%, 10년물 금리는 4.40bp 오른 4.7210%로 움직였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약 0.4bp 추가 상승했다. 미국 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아니다. 다만 연준 의장과 주요 정책 담당자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본지는 앞서 글로벌 중앙은행 인사들이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 문제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통화정책 신호가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요 발언을 살피는 흐름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채권시장에는 비우호적인 재료였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군사 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1.59% 오른 배럴당 84.73달러(약 11만7000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어 금리 하락 기대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 경계가 커지면 중앙은행의 완화 전환 기대도 늦춰질 수 있다.
국내 요인도 더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엑스(X)를 통해 모건스탠리의 경제전망을 공유하고 내년 1분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3.50% 예상에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집값 상승 기대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이 부동산 기대 심리와 함께 언급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이를 약세 재료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은행권 채권딜러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사실상 9월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도 11월에 추가 긴축에 나서기 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고 이 대통령의 발언도 나오는 등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은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참고 지표로 쓰인다. 본지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 뒤 비트코인(BTC)이 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 2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2% 내린 7만7802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통화정책,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변화와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날 국채선물 하락이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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