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고채 16조원, 베어 플래트닝 전망

| 서지우 기자

9월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경계와 국내 국고채 공급 감액이 맞물리며 수익률곡선이 눌리는 베어 플래트닝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1조원 줄어든 16조원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31일 작성한 '9월 채권시장의 균형점: 대외 긴축, 국내 감액' 보고서에서 작성 시점 기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정책 판단의 중심을 고용에서 물가로 명확히 이동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의 9월 인상 확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는 김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31일 기준 9월 서울채권시장이 대외 약세 압력과 국내 공급 감액의 완충 효과가 맞서는 구조를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의 핵심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미국 재무부가 서로 다른 만기 구간에 영향을 주는 점을 꼽았다. 연준은 기준금리로 단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재무부는 바이백과 발행구조 조정으로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은 정책당국의 만기별 관리가 강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상단 제한이 함께 나타나면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질 수 있다.

다만 재무부 개입이 반복될 경우 장기 국채의 가격 발견 기능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김 연구원은 기간프리미엄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부작용도 크다고 봤다.

국내 변수는 9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27일 '2026년 9월 국고채·재정증권·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에서 9월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16조원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별 발행 규모는 △2년물 3조1000억원 △3년물 3조2000억원 △5년물 3조원 △10년물 2조8000억원 △20년물 6000억원 △30년물 2조5000억원 △50년물 8000억원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전체 경쟁입찰 물량이 1조원 줄었다.

재정경제부는 같은 계획에서 국고채 교환 5000억원과 만기도래 전 국고채 매입 1조5000억원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정증권은 9월 중 발행하지 않고,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전월과 같은 1조원 규모로 발행한다.

국고채 발행 감액은 단기와 초장기 구간의 공급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작성 시점 기준 이 같은 감액이 대외금리 상승 충격이 국내 금리에 그대로 전이되는 것을 일부 제어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30년물 구간은 국내 발행 감액과 미국 장기금리 상단 관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으로 지목됐다. 앞서 본지는 장기 구간 금리 상승과 초장기채 수급 부담이 국내 채권시장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어 플래트닝은 금리 전반이 오르는 가운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며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 베어 스티프닝으로 불린다.

김 연구원은 초장기채 강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장기채 바이백은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는 정책이지 재정적자와 국채 순공급을 줄이는 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도 금리 수준과 K-ICS 여건에 민감해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공급 감액만으로 강한 수요가 복원된다고 보기 어렵고, 30년물은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강세보다 최근 상대적 약세가 완화되는 흐름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수익률곡선 측면에서는 단기물과 장기물의 힘이 엇갈린다. 한국과 미국의 추가 인상 경계는 3년물 금리의 하단을 높일 수 있고,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관리와 국내 30년물 감액은 장기·초장기물 금리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8월과 달리 9월에는 10~30년물이 방어되는 베어 플래트닝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재정과 장기물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10년물 금리가 오르며 국고채 3년-10년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채권시장은 9월 미국 통화정책 경계, 국고채 발행 감액, 초장기채 수급을 함께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확인된 발행 일정상 9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는 16조원, 국고채 매입 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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