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엔 개입에도 캐리 전략 유효 전망

| 이도현 기자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일본의 엔화 시장 개입에도 ‘상대 가치’ 캐리 전략은 계속 유효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이 나왔지만, 캐리 트레이드 성과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먁사 트리베디(Kamakshya Trivedi)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전략가는 한국시간 1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약세 부담을 감수하면서 엔화와 미국 국채시장에 개입한 것을 “작지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조치가 “다른 자산을 지지하려는 명확한 선호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엔화는 오랜 기간 주요 조달 통화로 쓰였다.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 차입 비용과 환차손 부담이 커져 포지션 청산 압력이 생길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8월까지의 성과를 집계한 결과 캐리 트레이드가 2010년 이후 데이터 집계 이래 가장 좋은 한 해를 기록하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엔화 시장 개입,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 과정에서도 캐리 전략이 견고한 복원력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단은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와 캐리 거래의 수익 구조를 나눠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국 개입은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미·일 금리 차와 글로벌 자금 조달 여건이 그대로라면 캐리 거래의 유인은 남을 수 있다.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엔 캐리 흐름은 단순한 외환시장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이나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거래가 되감길 경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뒤 비트코인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는 점](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4946)을 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엔 캐리 청산 가능성과 위험자산 가격 반응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엔 캐리 거래의 핵심은 환율과 금리 차다. 조달 통화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차입자가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 반대로 포지션을 줄여야 할 압력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주식, 채권, 가상자산처럼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엔화 개입이 곧바로 캐리 전략의 종료를 뜻하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이 향후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성과를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미·일 금리 차와 자금 조달 여건이 여전히 거래의 핵심 변수라는 의미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파격적인 선택지에 기대려는 상황을 두고 달러 가치를 대가로 한 더 극단적인 선택지가 검토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과 통화의 긴축이라는 더 어려운 선택지가 꺼려지는 환경에서는 이런 의문이 더 커진다고 봤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도 이번 논의의 한 축이다. 장기 국채시장의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가 외환시장 개입과 맞물리면서, 시장은 달러와 엔화뿐 아니라 미 국채 수급까지 함께 보고 있다.

본지는 앞서 [엔화 방어 공조가 일본의 미 국채 매각 압력을 낮추는 장치로도 해석된다는 점](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0447)을 전했다. 엔화 개입에 필요한 달러 조달 방식이 미국 국채시장 안정 문제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도 변수로 짚었다. 시장 거래자들이 가스 비축의 중요한 시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해질 경우 유럽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보고서의 중심 판단은 엔화 개입 이후에도 상대 가치 캐리 전략이 유지될 수 있다는 데 맞춰져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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