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Alcoa Corp., $AA)가 서호주 웨이저럽 알루미나 정련소에서 연 100톤 규모 갈륨 생산 설비 공사에 들어갔다. 미국·일본·호주가 중국에 집중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나누기 위해 밀고 있는 프로젝트다.
알코아는 2026년 8월 24일 웨이저럽 정련소 부지에서 갈륨 생산 설비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7월 14일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내렸으며, 설비를 직접 짓고 운영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공개 자료에는 알코아·소지츠 갈륨 프로젝트에 2025년 10월 기준 9300만 달러(약 1281억원)의 지분 투자가 약정됐다고 적혔다. 백악관은 같은 달 미국과 호주가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6개월 안에 30억 달러(약 4조1310억원)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산업부는 2026년 7월 15일 발표문에서 웨이저럽 설비의 생산능력을 연 100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세계 갈륨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알코아는 착공 발표에서 이 설비가 가동되면 건설 기간 최대 200명, 운영 단계에서 약 20명의 고용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7월 최종투자결정 발표에서는 회사 재무 상태나 영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갈륨은 LED, 통신칩, 고효율 전원장치, 반도체, 방산 장비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갈륨이 직접 채굴되는 광물이 아니라 알루미늄 제조 과정의 부산물로 생산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웨이저럽 프로젝트는 새 광산을 개발하는 사업과 성격이 다르다. 기존 알루미나 정련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갈륨을 회수해 전략 자원 공급망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공급망 쏠림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배경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24년 중국이 세계 갈륨 생산의 98%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중국 상무부는 2023년 8월 1일부터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수출통제를 시행했다. 중국 측은 이 조치가 수출 금지가 아니라 허가제라고 설명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됐다.
일본도 공급망 참여자로 들어왔다. 일본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는 소지츠(Sojitz Corp.), 미국·호주 정부 관련 기관, 알코아와 함께 웨이저럽 프로젝트에 최종투자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JOGMEC는 소지츠와 만든 일본호주갈륨어소시에이츠(JAGA)를 통해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생산분 일부는 일본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엘사베 뮐러(Elsabe Muller) 알코아 호주 사장은 "알코아는 호주, 일본, 미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갈륨 시장 다변화를 돕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기업 단독 사업이 아니라 3국 협력 프로젝트로 내세운 발언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호주 광물업계 단체들은 안정적인 갈륨 공급망과 지역 일자리 효과를 강조한 반면, 서호주보전위원회는 이 사업이 방산 수요와 연결돼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핵심 광물 자립 시도는 광산 개발뿐 아니라 정제·회수 설비 확충 속도와 맞물려 있다. 알코아의 첫 생산 시점은 공식 발표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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