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지만 30년물 국채금리는 9월 1일 기준 5.274%로 다시 고점권에 머물렀다. 유동성 지원 조치만으로 재정 차입과 국채 공급 부담을 낮추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38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76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가 내세운 목적은 장기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이다. 이는 장기금리에 상한을 두는 정책이 아니라 거래가 얇아진 구간에서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조치에 가깝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매수 수요가 생기면 채권 가격에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재정적자와 신규 발행 경로가 그대로라면 수익률 하락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문제는 공급 부담이다. 미국 재무부의 8월 3일 차입 추정에 따르면 2026년 7~9월 분기 민간보유 순시장성 차입은 7390억 달러(약 1012조원), 10~12월 분기는 6280억 달러(약 860조원)로 제시됐다.
같은 문서는 바이백이 민간보유 순시장성 차입 규모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입한 채권을 대체하는 신규 발행이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이 대목에 반응했다. 로이터는 8월 18일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32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날 10년물 수익률은 4.739%였다고 전했다.
재무부 발표 직후에는 30년물 수익률이 약 10bp 내려 5.187%까지 밀렸다. 그러나 금리 진정은 오래가지 않았고 장기물 수익률은 다시 높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배런스는 9월 1일 기준 10년물 수익률이 4.785%, 30년물 수익률이 5.274%였다고 전했다. 재무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에도 시장 금리가 다시 고점권에 머문 셈이다.
장기금리 상승 배경은 단일하지 않다. 로이터 보도에서는 전쟁과 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 발행 확대가 함께 거론됐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공급도 장기 자금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장기 자금을 끌어가면 채권 매수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장기물 수익률 상승은 주식과 크립토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의 해석은 갈렸다. 장기금리 상승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부 커뮤니티는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를 달러 유동성 확대 신호로 해석했다.
Stocktwits 계열 글은 8월 19일 BTC가 6만7000달러를 넘어선 움직임을 이번 조치와 연결했다. 다만 이는 공개 커뮤니티 반응에 해당하며, 재무부 발표가 BTC 가격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는 추가 시장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본지가 앞서 다룬 미국 30년물 금리 5%대 부담도 장기채 수급 문제와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재무부 바이백 확대에도 재정 경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금리 압력이 남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금리 하락을 약속한 정책이 아니라 장기물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조치다. 확대된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되며, 시장은 같은 기간 국채 발행 물량과 장기금리 흐름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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