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원대 원·달러, 단기 1300원대 초반 전망

| 김민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오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의 원화 환산 가격에도 환율 변수가 커졌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보는 자산은 환율 변화에 따라 원화 표시 가격이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은 4일 공개한 분석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중심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증가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 선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고,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을 138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 유입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추가 달러 매도 기대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달러 수요보다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면서 단기 수급이 공급 우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규모가 상반기보다 줄어 환율 상승 압력이 약해졌고,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연합뉴스는 4일 보도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 선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을 138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환율 하락의 직접 배경으로는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과 달러 약세가 꼽혔다. 수출기업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면 달러 공급이 늘고, 원화 매수 수요가 함께 발생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 ADR 관련 자금 유입은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고, 주주환원 재원 마련 과정에서도 기업의 달러 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 흐름을 이어간 과정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출업체 달러 매도세와 환헤지 확대가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달러 표시 자산을 원화로 계산하는 국내 투자자에게 환율은 가격을 다시 쓰는 변수다. BTC와 ETH의 달러 가격이 같아도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 환산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해외자산의 원화 환산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계속 큰 폭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감안하면 단기 하단은 기존 전망보다 낮은 1천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수요 요인도 남아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등 꾸준한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달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달러 표시 가격이라도 환율이 달라지면 원화 환산 가격과 체감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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