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올해 미국 달러화 투자등급 회사채 총발행 전망치를 2조3000억달러(약 3121조원)로 올려 잡았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기존 전망치 2조1000억달러(약 2850조원)를 2조3000억달러로 상향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 등을 제외한 순발행 전망치도 8500억달러(약 1153조원)에서 1조달러(약 1357조원)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발행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7년 달러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를 2조4000억달러(약 3257조원)로 전망했다.
발행 증가를 이끄는 주체는 AI 기업이다. 올해 달러화 투자등급 회사채 총발행액 가운데 약 24%가 AI 관련 기업이 찍은 채권으로 나타났다. AI 기업의 채권 공급이 몰리면서 올해 연초 이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여름철에는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계절적 흐름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런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AI 관련 기업들의 채권 공급이 크게 늘면서 여름철 발행 둔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9월에도 회사채 발행이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파벳($GOOGL)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최대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AI 기업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유로화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AI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AI 투자를 확대하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달러화 이외 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로화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은 달러화 시장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공모 회사채 시장이다.
회사채 발행이 활발한데도 올해 달러화·유로화 투자등급 회사채의 총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기업 신용위험이 커졌다기보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 상승 탓으로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프레드는 연초보다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으며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 상승이 부진한 수익률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1bp,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52bp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JP모건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은 2026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1조8000억달러(약 2443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전망치는 이보다 5000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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