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 372조8000억원 전망, 공사채 공급 부담 우려

| 정민석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가 2030년 372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공사채 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김상인·차주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발표, 우려되는 LH 발행 증가' 보고서에서 LH 부채가 지난해 계획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경로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계획상 2029년 LH 부채는 261조9000억원이었지만, 올해 계획에서는 2029년 334조8000억원, 2030년 372조8000억원으로 제시됐다.

재정경제부는 1일 제10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026~2030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보고했다. 37개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는 올해 778조3000억원에서 2030년 997조4000억원으로 219조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제시됐다.

같은 기간 37개 기관의 부채비율은 208.2%에서 216.6%로 8.4%포인트 높아진다. 부채 증가 규모와 비율이 함께 오르면서 공공기관 재무관리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부채 증가의 중심에는 LH가 있다. LH 부채는 올해 197조5000억원에서 2030년 372조8000억원으로 175조3000억원 증가한다.

이는 37개 기관 전체 부채 증가분의 약 80%에 해당한다. LH 부채비율도 올해 250.6%에서 2030년 351.2%로 100.6%포인트 오른다.

신한투자증권은 LH의 자금 수요 확대 배경으로 신규 공공주택 선정과 보상 시기 단축, 매입임대 사업의 매입가격 상승을 들었다. 정부의 8·13 부동산 대책 이후 초우량채 발행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과 같은 흐름이다.

LH는 지난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향후 부채 증가분의 30~60%를 공사채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적용하면 매년 40조원 안팎의 부채 증가분 가운데 20조원 내외가 공사채 순발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LH 순발행이 나타날 경우 수급상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이후 크레디트 전체 연간 순발행 규모가 50조~60조원 수준인 점을 근거로, 20조원이 전체 순발행의 30~50%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공사채는 공공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주로 발행해 신용도는 높게 평가되지만, 발행 물량이 한꺼번에 늘면 같은 투자자 자금을 두고 다른 채권과 경쟁하게 된다.

공급이 많아질수록 발행기관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 매력도를 높여야 하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공사채뿐 아니라 회사채와 은행채 등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특수은행채 공급 부담도 함께 남아 있다고 봤다. 공사채 안에서는 LH 채권의 상대적 약세가 먼저 나타나고, 다른 크레디트 섹터로 수급 부담이 옮겨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실제 발행 규모와 시기는 LH의 개별 재무관리계획과 사업 집행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김 연구원은 향후 구체적 조달 방안이 확인될 LH 개별 재무관리계획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앞서 공공기관 부채 증가분의 대부분이 LH에 집중된 구조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같은 재무계획을 채권 수급 관점에서 다시 해석한 것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