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유정책 동결 관측, OPEC+ 6일 회의

| 류하진 기자

OPEC+가 6일 온라인 회의에서 10월 산유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8월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 이후 2023년 합의한 감산 되돌림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2027년 생산 기준선 협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OPEC+가 이번 회의에서 10월 산유정책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그리니치표준시 6일 오전 11시, 한국시간 6일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 등 핵심 회원국이 참여한다. OPEC은 8월 2일 공지에서 이들 국가가 9월 하루 18만8000배럴 생산 조정을 시행하기로 했고, 다음 회의를 9월 6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함께 생산정책을 조율하는 협의체다. 각국 생산량은 기준선과 쿼터를 바탕으로 정해지며, 기준선이 높을수록 향후 배정받을 수 있는 생산 여지도 커진다.

OPEC은 6월 장관회의에서 전체 원유 생산 수준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재확인했다. 동시에 2027년 생산 기준선에 활용할 최대 지속 생산능력 평가를 마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단순한 월별 생산 조정보다 기준선 협상 전 점검 성격으로 읽히는 이유다. 당장 추가 증산 여부보다 각국의 실제 생산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더 큰 쟁점으로 부상했다.

실제 생산은 할당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걸프, 러시아, 카자흐스탄 수출에 영향을 주면서 공식 쿼터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힘도 줄었다고 전했다.

OPEC+에는 2026년 말까지 유지되는 다른 감산층도 남아 있다. 표면적인 생산 조정 폭만으로 실제 공급 증가분을 단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9월 말 생산능력 검토도 핵심 변수다. 미국 텍사스의 DeGolyer and MacNaughton은 대부분 회원국 보고서를 작성해 9월 말 OPEC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 결과는 연말 회의에서 2027년 생산 기준선을 정하는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회원국 간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이라크는 더 높은 쿼터를 요구해 왔고, 본지도 앞서 이라크가 하루 800만~1000만 배럴 생산 목표를 내세우며 쿼터 상향 협상에 나선 흐름을 전했다.

와엘 마흐디(Wael Mahdi) 세마포어 칼럼니스트는 세마포어 기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라이트 아시아 판매가가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할인폭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내부 균열과 아시아 시장 방어 신호로 해석했다.

국제유가는 이미 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보도 기준 5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5.2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76달러에 거래됐고 주간 상승률은 각각 6.1%, 8.3%였다.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Claudio Galimberti) 라이스타드에너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젤 가격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보다 정제유 가격이 먼저 산업 비용과 물가에 파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노버트 루커(Norbert Rucker) 줄리어스베어 경제·차세대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주 긴장이 중동 수출에 실질적 영향을 줘 원유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을 실물 수급보다 분위기와 공포가 반영된 흐름으로 봤다.

한국에는 유가와 물가 경로가 함께 연결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과 국제유가 변동이 맞물린 흐름을 전했으며, 이번 OPEC+ 회의 이후에도 실제 수출량과 해상 운송 상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OPEC의 다음 장관회의는 11월 29일 열린다. 6일 회의 결과와 9월 말 생산능력 평가가 연말 2027년 기준선 협상의 전제가 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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