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미국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물류비와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이 정유 제품 가격으로 옮겨붙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은 거시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NPR은 한국시간 6일 오후 9시20분 아이샤 라스코(Ayesha Rascoe)가 데이비드 골드윈(David Goldwyn)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와 이란 전쟁이 휘발유와 디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고 밝혔다. 공개된 내용은 인터뷰 예고와 요약 중심이며, 골드윈의 세부 발언 전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8월 24일 기준 갤런당 4.085달러였다. 1주 전보다 0.036달러 올랐고, 1년 전보다는 0.938달러 높았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9월 1일 배럴당 96.02달러로 집계됐다.
디젤 가격 압박은 운송비를 통해 더 넓게 퍼질 수 있다. EIA 현물 가격 자료에서 뉴욕항 초저유황 디젤은 9월 1일 갤런당 4.724달러, 미국 걸프코스트 초저유황 디젤은 4.734달러였다.
디젤은 화물 운송과 농업, 건설 장비에 쓰이는 비중이 크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주유비 부담으로 바로 드러난다면, 디젤 가격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를 거쳐 상품 가격 전반에 반영되는 경로가 넓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높은 연료 가격이 석유 소비를 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2026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봤고, 7월 세계 석유 공급은 하루 1억150만 배럴로 전년보다 하루 630만 배럴 낮았다고 집계했다.
걸프 지역 생산 회복도 흔들렸다. 걸프 산유량은 7월 하루 2390만 배럴로 늘었지만 전쟁 전보다 하루 830만 배럴 낮았고, 지역 수출은 하루 1500만 배럴로 줄었다.
수출 차질은 월말로 갈수록 더 커졌다. IEA는 7월 후반 걸프 지역 선적량이 하루 약 1200만 배럴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정유 제품 시장도 조여졌다. IEA는 7월 세계 정유 처리량이 하루 8090만 배럴로 늘었지만 전년보다 하루 약 500만 배럴 낮았다고 밝혔다.
정유 처리량은 원유를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제품으로 바꾸는 정제시설의 가동 규모를 뜻한다. 원유가 충분해도 정제시설 가동과 제품 수출이 막히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료 가격은 내려가기 어렵다.
중동 제품 수출 차질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3분기 처리량 전망을 추가로 낮췄다. 대서양권 정제마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 흐름은 앞서 본지가 보도한 디젤 크랙 급등과 공급 차질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원유 가격만이 아니라 디젤, 항공유, 휘발유 등 제품 시장의 병목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시장에도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는 통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원유와 정제품 흐름을 흔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의 확인 범위는 에너지 가격과 정유 제품 공급 차질이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영향은 별도 시장 지표와 기준 시각이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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