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해외 보유 9조2990억달러로 감소

| 최윤서 기자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6월 말 9조2990억 달러(약 1경2554조원)로 한 달 전보다 줄었다. 일본과 중국의 보유액 감소에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정부채 비중 축소 제안까지 겹치며 미 장기금리 변동성이 다시 시장 쟁점으로 떠올랐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 경제학자는 4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본처럼 미국 국채를 주로 매입하던 해외 국가들이 자국의 국내 문제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국채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매수 기반이 약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에 추가 압력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미 재무부 국제자본통계(TIC)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6월 말 9조2990억 달러로 5월 말 9조3711억 달러(약 1경2651조원)보다 감소했다. 일본의 보유액은 1조1167억 달러(약 1508조원), 중국 본토의 보유액은 6334억 달러(약 855조원)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5월 6593억 달러(약 890조원)에서 줄었다. 6월 보유액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여전히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다. 연합인포맥스는 일본이 최근 엔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보유 미국 국채 일부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보유 축소도 같은 흐름 안에서 거론된다. 엘 에리언은 이를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뢰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채 발행과 안정적 매수 기반 사이의 불균형을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새 변수로 들어왔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부는 1일 재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채권 벤치마크 내 정부채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이 조정이 실행될 경우 미국 국채 보유액이 약 800억 달러(약 108조원) 줄어드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운용부는 금융시장 불안기에도 50%의 정부채 비중이면 유동성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 에리언은 노르웨이의 미국 국채시장 축소 가능성에 대해 규모보다 신호를 봐야 한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그는 "그래서 금리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신뢰도, 언급된 다른 이유들보다 근본적인 불균형과 훨씬 더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에서 수요가 약해지면 채권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수 기반 약화는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해석된다.

미국 장기금리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단순한 해외 채권 지표에 그치지 않는다. 미 국채는 글로벌 달러 조달 비용의 기준이 되고, 위험자산 가격을 평가할 때 쓰이는 할인율에도 영향을 준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주식과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BTC 가격 해석에서도 달러, 금리, 국채시장 유동성을 함께 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채시장 불안 우려를 낮춰 봤고, 본지는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회당 4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채 환매는 재무부가 시장에 유통 중인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채무 관리 수단이다. 특정 만기 구간에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거나 매도 수요가 몰릴 때 정부가 물량을 받아 시장 유동성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국시간 7일 오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840%, 2년물 국채금리는 4.3680%에 거래됐다. 국채 수요 위축이 BTC와 국내 원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 달러, ETF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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