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첫 전단채 1000억원 연 3.41% 발행

| 김민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91일물 전자단기사채 1000억원을 연 3.41% 금리로 발행한다. 첫 전단채 발행 입찰에는 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H공사는 8일 전단채 발행 입찰을 진행해 조달 규모와 금리를 확정했다. 이번 발행은 SH공사가 전단채 시장에 처음 참여한 사례다.

연합인포맥스는 SH공사가 채권 발행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시장금리 변동성과 공기업의 자금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단기금융시장으로 조달 경로를 넓혔다고 보도했다.

전단채는 실물 종이 없이 전자 등록 방식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사채다. 기업어음(CP)과 마찬가지로 만기가 짧아 단기 자금 조달에 활용되며, 발행 내역을 전자적으로 등록·공시할 수 있다.

전단채는 CP보다 발행 절차가 간편하고 기존 채권 투자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H공사는 이번 발행으로 기존 채권 중심의 조달 수단을 단기금융시장까지 넓혔다.

이번 발행은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연합인포맥스는 SH공사가 은행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대출 금리와 비교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도시공사의 자금 조달 수요도 늘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요 도시공사와 개발공사의 자금 수요가 커진 데 따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 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주요 도시공사와 개발공사가 포함된 지방공기업의 채권 발행 잔액은 30조3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5조7709억원보다 8개월여 만에 17.58% 증가했다.

채권 발행 잔액 증가는 지방공기업의 시장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는 뜻이다. 다만 공사채 발행 여건은 시장금리와 투자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기업은 통상 장기 채권과 단기금융상품을 함께 활용해 자금 만기와 비용을 관리한다. 전단채는 만기가 짧은 만큼 발행 시점의 단기금리와 투자 수요가 조달 조건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번 발행에는 예정액 1000억원의 6.4배에 해당하는 6400억원이 참여했다. 단기금융시장에서도 SH공사의 첫 발행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국내 CP·전단채 시장의 발행과 만기 흐름은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과 차환 부담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SH공사의 사례는 증권사 중심으로 집계되던 전단채 시장에 지방공기업도 조달 주체로 참여한 사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이번 발행만으로 SH공사의 향후 전단채 발행 규모나 금리 조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기금융시장 여건과 공기업의 자금 수요에 따라 조달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이번 발행을 통해 전단채를 포함한 조달 수단을 확보했다. 향후 지방공기업의 단기금융시장 참여와 발행 조건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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