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0.8~0.9% 예금 경쟁…일본 개인자금 국채·NISA로

| 김미래 기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개인 자금이 국채와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은행권이 예금금리와 고객 혜택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 재원을 지키기 위해 예금 확보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미즈호은행은 9월 7일 개인 고객의 저축예금 금리를 예치액에 따라 기존 금리의 두 배인 연 0.8~0.9%로 적용하는 캠페인을 발표했다. 캠페인은 9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미즈호은행은 앞서 8월 300만엔 이상 저축예금 금리를 보통예금보다 높은 연 0.45%로 올렸다. 저축예금은 필요할 때 자금을 인출하면서도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메가뱅크 가운데 신규 저축예금을 취급하는 곳은 미즈호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즈호은행이 개인 고객 전략 발표회에서 우대 캠페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경쟁에 합류했다. 라쿠텐은행은 증권계좌와 연계한 보통예금 금리를 최고 연 0.74%로 높였고, 시마네은행과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 산하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예금 금리를 연 0.8~0.9%로 올렸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등 다른 메가뱅크는 고액자산가 전용 회원제와 포인트 연계 혜택을 강화했다. 금리뿐 아니라 부가 혜택을 앞세워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방식이다.

개인 자금의 이동은 국채와 투자상품 관련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2026 회계연도 들어 9월 발행분까지 개인용 국채 발행액은 약 5조10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1.8배 빠른 속도다. 금리 인상 이후 예금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투자처로 자금이 옮겨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누적 매입액은 2025년 말 기준 71조엔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계좌 수는 2820만계좌로 10% 증가했다.

NISA는 일정 한도 안에서 투자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일본의 소액투자 지원 제도다. 개인이 예금뿐 아니라 국채와 투자상품을 함께 활용하는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대출 재원과 수익성 관리가 있다. 예금이 국채나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 은행은 대출에 활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와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

반대로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도 커진다. 예금금리 경쟁이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이노마타 다카시(Takashi Inomata) 미즈호은행 부행장은 “예금 획득과 운용 상품 판매를 결합해 고객이 은행을 얼마나 많이 이용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예금 유치와 투자상품 판매를 묶어 고객의 거래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노마타 부행장은 개인 자금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은행권의 예금 경쟁은 금리 정상화가 가계 자금 배분과 은행 조달 비용에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과 국채·NISA로 이동하는 개인 자금 규모가 은행권 대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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