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30만배럴 감소…브렌트유 101달러

| 김미래 기자

미국 원유 재고가 한 주 동안 30만 배럴 줄어든 가운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의 운송·공급 차질 우려가 재고 감소보다 유가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9월 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0만 배럴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직전 주 감소폭은 260만 배럴이었다.

API의 주간 재고 수치는 회원사와 정유·저장업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예비 추정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통계가 발표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상업용 원유 재고는 최근 21주 동안 4800만 배럴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략비축유에서도 120만 배럴이 빠져나가 전략비축유 보유량은 2억8540만 배럴로 줄었다.

전략비축유는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원유다. 상업용 원유 재고와는 별도로 집계되며, 두 지표의 변동은 미국 내 공급 여건을 해석할 때 구분해 봐야 한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8월 28일 기준 하루 1386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하루 1384만3000배럴보다 1만9000배럴 늘었고, 1년 전보다 하루 42만3000배럴 증가했다.

정제유 재고 흐름은 엇갈렸다. 휘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지만 중간유분 재고는 200만 배럴 늘었다.

중간유분에는 디젤과 난방유가 포함된다. 미국 중간유분 재고는 정유시설 가동과 운송·난방 수요를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에도 재고 감소와 계절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재고보다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국제유가 움직임이었다. 브렌트유 선물은 9월 9일 정산 기준 전날보다 3.4%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약 13만5723원)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 상승한 배럴당 96.05달러(약 12만8803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가격 모두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거래에서 널리 쓰이는 기준 유종이며, WTI는 미국 원유 시장의 대표 기준물이다. 두 유종의 가격 차이는 운송 여건과 지역별 공급 상황을 반영한다.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 재고 감소와 생산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중동 지역의 운송·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생산 증가는 공급 여건을 일부 보완하는 요인이다. 반면 전략비축유 감소와 중동발 운송 차질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은 지역별 공급 흐름을 따로 반영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기대, 위험자산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움직임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추가 경제지표와 공급 차질 지속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IA의 공식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는 노동절 연휴 영향으로 9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9월 4일까지의 원유 재고와 생산 자료가 담길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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