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6년 프랑스의 중앙은행 보유 국채 탕감안을 ‘재정적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했다는 주장은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 쟁점은 프랑스 부채 탕감안이 유로존의 재정 규율과 ECB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지 여부다.
ECB가 공개한 라가르드 총재의 9월 9일 독일 연방은행 만찬 연설문에는 유럽 통합과 경제적 선택에 관한 내용이 담겼지만 프랑스 부채 탕감이나 관련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해당 연설문은 유럽의 공동 대응 강화를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중앙은행 보유 정부 부채 탕감을 직접 언급한 발언은 2021년 인터뷰에서 확인된다. 그는 당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부채 탕감이 유럽조약이 금지한 정부에 대한 통화 금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통화 금융은 중앙은행이 정부의 재정 지출이나 부채를 직접 지원하는 행위를 뜻한다. 유럽연합 기능조약 제123조는 ECB와 회원국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신용을 제공하거나 정부 채무를 직접 인수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프랑스 극좌 정당 ‘불복하는 프랑스’(LFI)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은 프랑스 중앙은행이 ECB를 대신해 보유한 프랑스 국채를 탕감하거나 사실상 동결하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방안은 정부가 중앙은행에 진 부채를 줄여 재정 여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DE FACTO가 게재한 AFP 팩트체크는 멜랑숑이 프랑스 국가부채의 약 18%를 대상으로 언급했으며, 2026년 5월 31일 기준 2조6130억유로 가운데 4690억유로가 해당 보유분이라고 전했다. DE FACTO 팩트체크는 ECB와 유로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법률·경제 전문가들의 설명도 소개했다.
프랑스의 부채 규모는 이 제안이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재정 운용과 연결되는 배경이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프랑스 전체 공공부채는 3조5361억유로로 GDP의 117.5%였고, 전 분기보다 75.6억유로 늘었다. 앞서 본지는 프랑스 공공부채와 중앙은행 보유 국채 취소 논쟁을 보도했다.
프랑스 상원은 2026년 중·장기 국채 순발행 계획을 3100억유로로 제시했고 국가 부채 이자 비용은 580억유로로 예상했다. 상원 예산 자료는 차입 규모와 이자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구조를 설명했다.
멜랑숑 측은 중앙은행 보유분을 동결하면 정부의 재정 여력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채 탕감이나 영구 동결은 유럽조약과 ECB의 독립성 원칙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DE FACTO는 부채를 탕감·동결하거나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이 이론적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실제 시행에는 법적·정치적 장벽이 있다고 정리했다. 특히 ECB의 통화정책 권한과 회원국 간 합의가 쟁점으로 남는다.
유럽연합 기능조약 제123조는 ECB와 회원국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신용을 제공하거나 정부 채무를 직접 인수하는 것을 제한한다. 유럽연합 공식 조약문은 해당 규정을 담고 있다.
중앙은행 보유 국채를 탕감하면 정부 부채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앙은행과 정부의 재무 관계를 바꾸는 조치인 만큼 단순한 회계 조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실제 시행 여부는 조약 해석과 ECB, 유로존 회원국의 동의 절차에 달려 있다.
이번 논란의 직접적인 근거로 확인되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2026년 신규 발언이 아니라 2021년 인터뷰다. 2026년 9월 9일 공식 연설문에는 프랑스 부채 탕감이나 이를 ‘재정적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한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사실은 멜랑숑의 부채 탕감 구상과 이를 둘러싼 ECB 독립성·통화 금융 논쟁이다. 라가르드 총재가 2026년 새롭게 해당 구상을 비판했다는 내용과 600억~6360억유로 규모라는 수치는 확인된 사실로 볼 수 없다.
DE FACTO는 부채 탕감·동결 방안의 실제 시행에는 ECB 이사회와 유로존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제도화 절차와 합의 여부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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